세가퍼블리싱코리아가 오는 2월 21일 발매를 앞둔 ‘용과 같이’ 시리즈 최신작 <용과 같이 8 외전: Pirates in Hawaii(이하 용과 같이 8 외전)>의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본 작의 프로듀서인 호리이 료스케와 마지마 고로의 성우인 우가키 히데나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용과 같이 8 외전>은 시리즈의 명품 조역인 ‘마지마 고로’가 최초로 단독 주인공을 맡은 작품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번작에서 마지마는 기억을 잃은 채 야쿠자가 아닌 해적이 되어 바다를 누빈다. 전작의 주 무대였던 하와이를 비롯해 드넓은 바다와 온갖 섬을 오갈 수 있게 된 만큼 활동 범위가 대폭 넓어졌다.
장르도 RPG가 아닌 액션 어드벤처로 변경됐다. 특히 이번작에서는 다수의 적을 호쾌하게 쓸어버리는 일대다·다대다 전투를 비중 있게 가져간다. 마지마의 새로운 전투 스타일 ‘파이러츠’에서는 두 자루의 커틀러스와 플린트락 피스톨이라는 해적다운 무기를 사용하며, 소환수를 불러내 돌풍을 일으키는 등 기존 작들과는 차별화된 판타지풍 액션을 선보인다.
그 밖에도 해적단 운영, 다른 함선과의 해상전, 보물 탐색, 항해 어드벤처 등 바다를 무대로 한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물론 시리즈 백미인 미니게임도 다수 제공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미니 게임으로는 가라오케, 크레이지 딜리버리, 드래곤 카드 등이 있다. 호리이 PD의 말에 따르면 “일부 제한이 있긴 하지만, 전작에서 즐겼던 미니 게임 중 상당수를 외전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출시까지 앞으로 일주일. 느닷없이 해적이 되어버린 마지마 함께 떠나는 모험. 그에 한발 앞서 메인 프로듀서와 주인공의 성우가 들려주는 <용과 같이 8 외전>의 이야기를 함께 확인해 보자.
▲ (좌)호리이 료스케 프로듀서 / (우)우가키 히데나리 성우
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한다.
· 호리이 료스케 프로듀서(이하 호리이) : <용과 같이 8 외전> 프로듀서를 맡은 호리이 료스케다. 기존 시리즈에서는 치프 디렉터로 일을 해왔으며, 이번에는 프로듀서를 함께 맡게 됐다. 이번 작품은 정말 재미있으니까 꼭 즐겨주시기를 바라며, 정말 재미있었다면 꼭 저를 칭찬해주시기를 바란다.
· 우가키 히데나리 성우(이하 우가키) : 나를 칭찬해야지(웃음). 용과 같이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마지마 고로’ 역을 맡은 우가키 히데나리다.
Q. (호리이)마지마는 용과 같이 시리즈 인기 캐릭터지만 이번 작품에서 마지마를 처음 보는 유저도 있을 것이다. 마지마는 어떤 인물인지 간단히 설명해달라.
· 호리이 : 마지마는 용과 같이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이번에 단독 주인공을 맡게 됐다. 굉장히 분방하고 크레이지한 성격인데, 이번 외전에서는 기억상실에 걸린 인물로 등장한다. 그래서 마지마를 알고 계신 분과 그렇지 않은 분 모두 즐길 수 있을 것이다.
Q. (우가키)20년간 마지마라는 캐릭터를 연기해오고 있는데 애정이 각별할 것 같다. 마지마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 우가키 : 처음에는 광기 넘치는 조연으로 등장했는데 점점 멋있어지는 것 같다. 저와 좀 닮은 것 같지 않나? 농담이다. 어쨌건 점점 멋진 남자로 성장하고 있어서 좋아하는 캐릭터다.
Q. (호리이)이번 작품에서 마지마를 주인공으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 호리이 : <용과 같이 8 외전>은 8편의 후일담으로 구성해 보려고 했다. 8편은 하와이가 배경이었으니까 하와이 인근에서 뭔가 재미있는 걸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끝에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됐다.
하와이의 바다와 연관된 주인공을 누구로 할지 많이 고민했다. 그 결과 8편 스토리와 연결하기 가장 쉬운 주인공으로 마지마를 고르게 됐다. 하와이, 바다. 이 두 가지 요소를 연결하는 요소를 생각하다 보니 마지마가 안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눈에 띄더라. 해적처럼 보이는 면도 있고 해서 콘셉트를 하와이, 바다, 마지마로 연결했다.
Q. (우가키)시리즈 최초의 60대 주인공이다. 이제 워로급에 어울리는 캐릭터가 된 셈이다. 초창기와 지금의 연기에 어떤 변화가 있는가?
· 우가키 : 1탄과 2탄은 극악무도한 느낌으로 연기했다. 그 후 후속작으로 갈수록 점점 어른스러워지는 모습을 염두에 뒀다. 마지마가 40대일 때부터 연기를 해왔는데, 굳이 나이를 의식하지는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격투 씬이 나올 때 소리를 높이거나 하는 부분이 힘들긴 했다.
Q. (호리이)<용과 같이 8 외전>의 방향성을 정한 시기는 언제쯤인가? 그리고 해상전 등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 호리이 : 8편이 발매됐을 때부터 해적에 관한 콘셉트를 잡고 시작했다. 그 전부터 여러 궁리가 있었지만, 해적으로 완전히 결정된 시기는 8편 발매 시점이다.
아무래도 바다를 만드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그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 우리 스튜디오의 작품은 대부분 육지가 배경이기에 바다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년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바다를 무대로 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
Q. (우가키)첫 단독 주연 축하한다. 드립니다. 담당 성우 관점에서 마지마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 우가키 : 마지마는 굉장히 극악무도하고 거친 사람이라는 이미지다. 그런데 잘생겼고 따뜻한 내면을 지니고 있다. 폭력적인 외면과 이런 면모의 갭이 최대 매력인 것 같다.
Q. (호리이)용과 같이 시리즈의 세계가 일본에서 하와이로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제 우주로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 세계관 확장은 어떤 점에 염두를 두고 있는가?
· 호리이: 언젠가 우주로 날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예전부터 해보고 싶긴 했으나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하와이로 갔다가 바다로 나아가는 등 스케일이 커지는 상황이긴 하지만, 단순히 크기에 중점을 두고 있지는 않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드라마를 어디서 더 잘 표현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다음에는 더 작은 마을이나 작은 나라가 배경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기에 가장 어울리는 배경을 선정할 계획이다.
Q. (우가키)처음으로 단독 주인공을 담당하게 됐는데 기존 작품들과 비교해서 마음가짐이 달라진 점이 있는가?
· 우가키 : 항상 같이 있던 키류가 없어서 처음에는 부담을 좀 느꼈다. 그러나 마지마밖에 표현할 수 없는 세계관이 있다고 해서 과감하고 즐겁게 연기했다.
Q. (호리이)한국 유저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한국 유저들에게 <용과 같이 8 외전>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 호리이 : 개인적으로는 여행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좋아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렇게 팬이나 미디어 관계자와 만나는 자리는 처음이다 보니 더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부분은 전투다. 해적이 등장하는 배경인 만큼 해상 배틀도 재미있겠지만, 마지마가 주인공으로 펼치는 액션에도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 기존에 등장했던 키류의 액션과는 많이 달라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마만의 독특한 액션을 빠짐없이 즐겨주시기 바라며, 그 외의 콘텐츠도 아주 많이 담았으니 기대주셨으면 좋겠다.
Q. (우가키)TGS에서 호리이 프로듀서에게 ‘36.5도의 태양’이 정말 감동적인 노래라고 말했다는데 사실인가?
· 우가키 : 굉장히 감동적인 곡이었다. 남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당시 호리이 프로듀서가 부탁해서 5곡이나 불렀다. 36.5도의 태양이라는 곡은 집에서 많이 연습하기도 했었고, 6년 전에 세상을 떠난 아내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여러분도 좋은 파트너가 생긴다면 꼭 이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하길 바란다.
Q. (호리이)게임에서 야쿠자의 시대가 종식되면서 시리즈의 느낌이 점점 저물어간다. 야쿠자를 메인으로 다루던 게임인 만큼 고민이 많을 듯한데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궁금하다.
· 호리이 : 용과 같이 시리즈는 야쿠자를 주인공으로 뒷세계의 모습을 비추는 작품이다. 그러나 우리가 꼭 이 뒷세계의 이야기만을 만들려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마지마나 키류같은 주인공을 통해 인생의 짐을 짊어진 각자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들의 세계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싶기도 했다. 그렇기에 뒷세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남자의 세계를 그린 드라마라는 부분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Q. (호리이) 이번에 전투 템포도 빨라지고 공중 콤보가 생겼는데 이렇게 바뀐 이유가 무엇인가?
· 호리이 : 이번 작품의 전투 최대 특징이 점프가 들어갔다는 점이다. 시리즈에서 처음 도입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주인공인 키류와는 다른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배틀 스타일이 키류와 비슷하다면 주인공이 굳이 마지마일 필요성이 없지 않나? 그래서 좀 더 속도감을 즐길 수 있도록 마지마의 특성을 살린 액션을 선보이려고 했다.
Q. (우가키) 아까 나이 때문에 힘들다고 했는데 공중 콤보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 우가키 : 마지마라는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하이 템포다. 직접 뛰면서 연기하는 건 아니지만 점프하는 느낌을 목소리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Q. (호리이) 하와이가 아닌 일본 등 다른 무대에서도 마지마의 이런 액션을 볼 수 있을까?
· 호리이 : 조금 전에도 설명했다시피 스테이지를 먼저 정해두고 이야기를 전개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다음 작품이 무엇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우리가 그리고 싶은 스토리를 먼저 정하고, 그다음에 그것을 담아낼 수 있는 배경을 정하게 될 듯하다. 그래서 만약 다음에 우리가 그리고 싶은 드라마가 반드시 우주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면 배경이 우주가 될 수도 있다(웃음).
Q. (호리이)마지마 외에 조작 가능한 캐릭터가 더 있는가?
· 호리이 : 이번 작품에서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는 마지마 한 명뿐이다. 그러나 마지마의 액션에 새로운 요소를 굉장히 많이 도입했다. 그래서 여러 명의 캐릭터를 조작하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해적단의 동료들과 함께하는 배틀도 있다. 팀 배틀을 즐기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Q. (우가키)마지마의 목소리를 녹음할 때 해적으로서 뭔가를 표현하고자 한 부분이 있나?
· 우가키 : 해적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적이라는 점을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았다. ‘이럴 때 마지마라면 어떻게 할까?’ 라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서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
Q. (호리이)마지마 외 다른 캐릭터를 메인으로 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만약 있다면 어떤 캐릭터가 주인공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
· 호리이 : 다음 작품이 또 외전일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용과 같이 시리즈에 좋아하는 캐릭터가 참 많다. 그렇기에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한 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진 않다.
다만, 우리는 인기 있는 특정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외전을 만드는 방식으로 일하지는 않는다. 20년간 이어온 긴 역사 속에서 어떻게 하면 다음 작품을 더 빛나게 만들 수 있을지를 중점에 두고 있다.
Q. (우가키)이번 작품에서 마지마가 기억을 잃었는데 이를 어떻게 표현하려 했는가?
· 우가키 : 기억상실증이라 하더라도 지금 내가 누구고 어디에 있는지만 모를 뿐이다. 말은 일상적으로 하고 행동이나 생각도 평소와 다름없어서 본래의 마지마를 연기하려고 했다. 가끔 떠오르지 않는 기억을 억지로 더듬어가는 부분에서 차이를 두려고 노력했을 뿐, 기억상실증이라 해도 기본적인 캐릭터가 바뀌지는 않았다.
Q. 이번 작품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은 어떤가?
· 우가키 : 굉장히 오랜만에 마지마가 전 씬에 걸쳐서 대사를 내뱉는다. ‘마지마라면 이렇게 해야 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매 씬 즐겁게 임했다.
· 호리이 : 평상시 다른 작품에서 마지마는 굉장히 임팩트가 강한 장면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아라는 소년과 함께 등장한다. 마지마가 이 소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미래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주는 등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광기에 찬 모습 뿐만 아니라 남자로서의 멋진 부분을 우가키 성우가 잘 보여주길 원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성우 우가키에게 이번 더빙을 맡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꼭 강조해주시기 바란다.
· 우가키 : 이번에 마지마가 노아를 마치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부자같은 관계를 눈여겨봐 주시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용과 같이 8 외전>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호리이 : 이번 작품은 우리로서도 실험적인 요소를 많이 포함한 도전작이다.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도전해 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독창적인 부분에 우리 스튜디오가 항상 장점으로 내세우는 가슴 뜨거운 드라마가 합쳐진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한다. 꼭 많이 즐겨주시기를 바란다.
· 우가키 : 이번 작품은 굉장히 박진감 넘치면서도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작품성이 뛰어난 장편 헐리우드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신수용 기자(ssy@smartn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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