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이맥스 리스펙트는 11월 15일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2017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 이어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대회를 마치고 차기 DLC 팩인 클래지콰이 에디션과 길티 기어 시리즈, 브라운더스트, 소녀전선과의 콜라보레이션 계획을 발표했다.
우수상의 수상 소감과 향후 DLC 출시 계획은 어떤지, 콜라보레이션은 어떻게 진행하게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백승철 PD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디제이맥스 프랜차이즈로는 5년, 정식 넘버링 타이틀로는 10년만에 게임대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유저들 사이에서 디제이맥스 시리즈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많아 리스펙트를 출시하면서도 걱정이 많았다. 출시하고 나니 팬들의 반응도 좋고,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게 되어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길티 기어와 브라운더스트와는 달리 소녀전선과의 콜라보레이션 발표는 정말 예상 밖이었는데요.
소녀전선의 PD가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연락해 보았고, 개발팀 내부에도 소녀전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 진행하게 됐다. 디제이맥스 시리즈가 과거 콜라보레이션을 많이 진행하지는 않았으나, 앞으로는 자주 해 보고자 하는 생각이다. 콜라보레이션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히기 어렵고, 차차 공개해 나가려고 한다.
- 이번 작품 들어서 팬들과의 접촉이 많아졌는데요. 계기가 있나요?
시리즈를 개발해오면서 그 동안 잘 챙기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반성이 컸다. DLC나 버그와 관련된 사후 서비스, 업데이트 등이다.
유저와의 소통도 이번 시리즈의 개선 사항 중 하나였다. 이런 부분 외에 팬들을 위해 더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을까 하는 고민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개발팀은 팬들의 요청에 열심히 맞춰 나가고 있으니 계속해서 의견을 전해주시기 바란다.
- 클래지콰이 에디션 DLC에서 4BFX 모드가 추가된다고 들었는데, 기존 곡들에도 패턴이 추가되나요?
지난번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야기가 와전되었는데, 다시 한 번 제대로 말씀드리면 4BFX 모드는 미션 모드에 한해 플레이할 수 있다. 아케이드나 프리, 온라인 모드에 추가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작품은 이름처럼 각 시리즈에 대한 존경심을 담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 클래지콰이 에디션 DLC에 4BFX 미션을 추가한 이유 또한 그렇다. 앞으로 출시되는 DLC에도 가능한 해당 타이틀의 특색을 가진 모드를 담아내고자 한다.
- 좀 먼 이야기지만, 모바일로 출시된 테크니카 Q나 RAY도 DLC로 출시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물론 근시일 내에는 어렵다 생각한다. 다만 리스펙트에는 가능한 모든 타이틀을 담겠다는 생각이고, 이는 팬들과 약속한 내용이기도 하다. 다만 테크니카 Q와 달리 RAY의 곡 수록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이 많다. 기본적으로 BGA가 수록되지 않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수록곡의 제작비 중 BGA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그렇다고 CnP처럼 곡 이미지만으로 범용 BGA로 구성하기에는 기존의 DLC 곡들과 차이가 클 듯해 고민이 크다.
- 미션이나 트로피 난이도를 낮춰 달라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플레이어로서는 매니아 수준까지는 아니기에 제작 과정에 있어 미션이나 트로피 달성과 같은 부분은 기획자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이번 미션의 난이도 책정에 있어서 어떤 유저는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어떤 유저는 ‘쫄깃한 맛이 있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 기획자는 후자의 느낌을 주기를 원한 듯 하다.
디제이맥스 개발팀은 공식 계정을 통해 어떤 피드백이라도 수용하고 있다. 개발팀에서도 전달된 피드백에 대해서는 모두 검토하고 고민하고 있으니 많은 의견 부탁드린다. 바뀐다고 보장해 드릴 수는 없지만, 많은 유저 분들께서 요구하는 부분이 있다면 고쳐나갈 수 있을 듯하다.
- 리스펙트만의 신곡을 추가해달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사실 개발팀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이 리스펙트만의 신곡을 추가해야 하지 않나 하는 점이다. DLC 출시와 함께 한 곡씩 추가하고는 있지만, DLC와 신곡을 동시에 작업하기에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따른다. 차기작이나 신곡과 관련된 계획이 이 때문에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어떻게 병행하거나 순서를 바꿀 수 있을지 모색 중이다.
다만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출시할 당시 리스펙트에 모든 타이틀을 담겠다고 약속을 했으니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이에 다른 계획보다 DLC 출시를 우선하고 있다. 그렇다고 넘버링 타이틀의 개발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시기가 문제일 뿐이지, 디제이맥스 시리즈가 리스펙트에서 끝날 일은 없을 것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다.
- 팬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행스럽게도 게임이 잘 나와 팬 여러분들이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이어가고 계신 데에 감사하다. 그러나 디제이맥스 프랜차이즈의 끝은 리스펙트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거나, 도취될 생각은 없다. 디제이맥스가 글로벌 시장을 향해 커지고 넓어지려면 더욱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더욱 팬 여러분이 좋아하실 만한 소식을 전해 드리고, 더 큰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개발팀 전원이 열심히 노력할 테니 많이 응원 부탁드린다.
하준영 기자(hjy@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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