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모바일게임 커뮤니티 미디어로 출범한 '헝그리앱'이 2024년 9월로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강산이 두번 바뀔 동안 모바일게임과 함께 성장해 온 헝그리앱.
대한민국 모바일 게이머의 현주소를 가장 가까이서 파악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독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해봤다.
지난해 9월, 약 2주간에 걸쳐 헝그리앱 회원을 대상으로 준비한 이번 설문 조사에는 총 2,255명이 성심성의껏 응답해줬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모바일게임 유저가 가장 많이 모여 있고,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라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헝그리앱만의 특성을 감안해도, 그 조사 결과는 꽤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설문 결과가 모바일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들은 물론, 국내 시장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외 게임사들에게도 의미있는 데이터가 될 지도 모르겠다.
IP를 가진 게임과 별도의 IP가 없는 오리지널 게임 중 어느쪽을 선호할까?
IP(지식 재산) 게임에 관한 질문은 역시나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2,255명 중 65.3%의 독자가 IP를 가진 게임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34.7%는 오리지널 게임에 끌린다고 했지만, IP 게임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리지널 신작 게임을 일부러 찾아다니며 즐기는 일부 유저층을 제외하면, IP 게임은 '익숙함'과 '기대감'이라는 측면에서 몇미터 앞에서 뜀뛰기를 시작하는 셈이다.
식당에 갈 때도 과거의 기억에 따라 맛이 좋았던 곳을 다시 찾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론 좋은 기억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특정 IP를 역으로 기피하는 유저층도 존재하곤 한다.
국내 시장은 과거 서비스됐거나 현재까지도 운영 중인 PC온라인게임 IP가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될 경우, IP의 후광을 가장 크게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상식처럼 알려져 있다.
다양한 모바일게임으로 등장해 성공을 거둔 리니지, 미르의 전설2, 뮤, 라그나로크 IP 등이 대표적이다.
이로 인해 과거 인기를 모았던 PC 온라인게임 IP들은 매년 모바일게임으로 등장하고 있다. 올해에도 RF온라인, 라그하임, 거상 등 추억의 인기작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번 설문에 응답해준 한 독자는 "초중등 시절 즐겼던 PC 온라인게임들이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오래 전 추억과 더불어 새로운 플랫폼에서 업그레이드된 원작을 즐기는 색다른 맛이 있다. 게임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묘한 기분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im4g@smartnow.co.kr)
등록순 최신순 댓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