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모바일게임 커뮤니티 미디어로 출범한 '헝그리앱'이 2024년 9월로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강산이 두번 바뀔 동안 모바일게임과 함께 성장해 온 헝그리앱.
대한민국 모바일 게이머의 현주소를 가장 가까이서 파악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독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해봤다.
지난해 9월, 약 2주간에 걸쳐 헝그리앱 회원을 대상으로 준비한 이번 설문 조사에는 총 2,255명의 독자가 응답해줬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모바일게임 유저가 가장 많이 모여 있고,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라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헝그리앱만의 특성을 감안해도, 그 조사 결과는 꽤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설문 결과가 모바일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들은 물론, 국내 시장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외 게임사들에게도 의미있는 데이터가 될 지도 모르겠다.
리니지라이크 게임의 인기는 앞으로 얼마나 지속할 것이라 생각하나?
나무위키를 보면, '리니지라이크 게임'은 자동전투로 레벨을 올리고 그 외에 모든 성장 요소들을 결제로 메워서 캐릭터를 육성해, 유저들끼리 무한 경쟁을 하는 방식의 MMORPG를 의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021년 5월 '트릭스터M'이 원작의 귀여운 스킨을 씌워 리니지 BM의 형태를 유지한 것을 지칭하면서 본격적인 대명사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블소2'에서 본격적으로 널리 퍼졌다고 한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리딩 기업들의 주도 하에 페이투윈과 뽑기가 기본 시스템으로 자리잡으면서 후발 게임사들이 리니지류 과금유도 모델(BM)을 너도나도 차용하게 됐다. 누구나 쉽게 도입할 수 있는 BM이기 때문에 상당수의 게임사들이 비슷한 사업모델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년 전부터 국내 게임시장은 매출 측면에서 보면 리니지라이크 게임이 주도하고 있다.
적어도 MMORPG 장르에 있어서는 대세가 된 모델이 명확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날로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검증된 모델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분명, 리니지라이크 장르를 곱지 않은 시선을 바라보는 층도 많으며, 게임산업의 성장 전반에 도움이 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리니지라이크 게임의 팬층이 꽤 두텁게 형성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오랜 기간 모바일게임을 주로 즐겨왔던 헝그리앱 독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창간 20주년이 된 헝그리앱은 특별 앙케이트 항목에 '리니지라이크 게임의 수명'에 관해 물어봤다.
전체 응답자 2,255명 중, 45.3%의 독자들이 "향후 1~2년간 지속 후에 인기가 하락할 것"이라는 문항을 선택했다.
"향후 5년정도 지난 후에 시들해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7.1%, 그보다 더 길게 내다본 응답으로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21.8%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리니지라이크 게임의 인기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한 가운데, 적어도 5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을 합하면, 48.9%로 과반에 근접했다.
리니지라이크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인기는 당분간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제시된 항목 이외의 답변으로는 "리니지라이크는 하나의 생태계가 되어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인기 있겠지만, 대중적 인기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질 것", "고전 고인물 유저들이 있고, 아이템 현금 거래가 가능한 한 꾸준히 유지될 것" 등의 일부 의견도 있었다.
한 독자는 "앞으로도 인기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기와 수명보다는 리니지라이크라는 장르로는 더 이상의 새로운 유입이 어려울 것이다. 젊은 사람 대부분은 이 장르에 흥미가 있을 리 없고 기존 유저들도 하나둘씩 나이를 먹고 은퇴할텐데 이 방향성으로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동욱 기자 (kim4g@smartn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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