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퍼블리셔 콸리(Kwalee)가 총기와 탄도학을 극한까지 파고든 신작 슈팅 시뮬레이터 ‘발리스틱.exe(Ballistic.exe)’를 피시(PC)로 선보인다.
틱택토 디지털(Tic Tac Toe Digital)이 개발 중인 발리스틱.exe는 단순히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기는 슈팅게임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 총기를 다루는 듯한 조작과 탄도 계산, 무기 커스터마이징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십여 종 이상의 기본 총기와 200종 이상의 탄약, 1,000개 이상의 부품 및 액세서리를 조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플레이어가 기밀 해제된 정체불명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손에 넣으면서 시작된다. 프로그램 안에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탄도 시뮬레이션이 구현돼 있으며, 플레이어는 주어진 각종 테스트와 기묘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그 안에 숨겨진 목적을 조금씩 파헤치게 된다.
특히 발리스틱.exe가 강조하는 것은 ‘지독할 정도로 세밀한’ 탄도 시뮬레이션이다. 화약량과 탄두 형태, 총열 길이에 따라 탄속이 달라지고 중력과 바람은 물론 코리올리 효과(Coriolis Effect), 마그누스 효과(Magnus Effect), 기온과 습도까지 탄환의 궤적에 영향을 준다.
탄환이 음속 이하로 떨어지면서 공중에서 자세가 흐트러지는 현상이나 표적과 충돌하면서 파편으로 부서지는 과정도 시뮬레이션된다. 반동 역시 단순히 화면을 위로 흔드는 방식이 아니라 총기의 리시버(Receiver)에서 개머리판과 손잡이를 거쳐 플레이어의 손으로 전달되는 과정까지 계산한다.
커스터마이징의 규모도 만만치 않다. 기본 총기에 개머리판과 방아쇠, 손잡이, 조준기, 스코프, 총열, 볼트, 해머, 실린더, 레드닷(Red Dot), 레이저, 소음기 등 1,000개 이상의 부품을 장착할 수 있다. 각 부품은 무기의 균형과 인체공학, 실제 조작성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200종이 넘는 탄약이 등장한다. 직접 만든 산탄부터 최신 실험용 탄약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플레이어가 탄창에 들어갈 탄환을 한 발씩 직접 구성해 목적에 맞는 장비 세팅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총기 조작 역시 상당히 독특하다. WASD 키와 마우스를 결합한 조작 체계를 통해 총기의 무게와 자세, 호흡 등을 직접 제어하게 되며 탄약 장전부터 안전장치, 각종 스위치와 슬라이드 조작까지 플레이어가 수행해야 한다. 총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다루는 과정’ 자체를 게임 플레이로 만든 셈이다.
이렇게 완성한 총기는 평범하지만은 않은 각종 테스트에 투입된다. 플레이어는 무기와 부품, 탄약의 특성을 분석해 주어진 표적을 맞혀야 하며, 프로그램 속 존재들이 요구하는 기괴한 임무까지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실험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극도로 현실적인 시뮬레이션과 불길한 미스터리를 결합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부분이다.
콸리는 발리스틱.exe의 정식 출시에 앞서 피시용 데모 버전도 공개할 예정이다. 데모에서는 3종의 총기와 수십 종의 탄약 및 부품을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도전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수천 개의 조합을 통한 총기 커스터마이징과 현실적인 탄도 계산, 수동 총기 조작까지 내세운 발리스틱.exe가 ‘총 한 발을 쏘는 과정’ 자체를 얼마나 깊이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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