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메이소프트의 문 래빗: 일만의 여정(이하 문 래빗)은 달 모양의 열기구를 타고 달을 향해 떠나는 토끼의 이야기를 다룬 아케이드 게임이다. 스마트폰을 상하좌우로 움직여 날아오는 운석을 피하는 간단한 게임이지만 동화와 같은 일러스트와 잔잔한 배경음악 때문에 유저들이 힐링 게임이라 부르기도 한다.
헝그리앱은 포스메이소프트의 인자건 대표를 만나 문 래빗의 개발과정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먼저 문 래빗의 탄생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캐주얼 장르의 게임을 좋아하고 동화 콘셉트의 게임을 개발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이런 종류의 게임들은 대부분 플래시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어 영감을 받기 위해 다양한 플래시 게임을 접했다. 그 후 어린 아이들도 잘 알고 있는 달나라 토끼가 등장하는 게임을 만들기로 했다.”
이어서 “포스메이소프트는 개발자 2명으로 이뤄져 있지만 문 래빗은 혼자 개발했다. 팀에 디자이너가 없어 게임 디자인을 맡아줄 디자이너를 찾기 위해 일러스트 카페에 글을 올렸다. 이때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고 북유럽풍을 좋아하며, 이전에 동화관련 일을 했던 디자이너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 다행히 그 디자이너와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문 래빗의 독특한 디자인 탄생 대한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또한 소규모로 문 래빗을 개발하면서 게임 개발보다 그 외의 것들에 대한 애로사항이 많았음을 밝혔다.
“게임을 개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기존에 다니던 게임 회사와는 다르게 모든 것은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다. 사이트 등록이나 글로벌 버전을 위한 번역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내야 했다”
“뿐만 아니라 게임의 안정성을 위한 테스트를 많이 할 수 없었다. 기종마다 게임 조종에 필요한 가속도 센서 포맷이 미세하게 다르다. 하지만 가족을 대상으로 테스트하는 것이 전부라 샘플이 부족했다. 다행인 것은 문 래빗의 개발 엔진인 Cocos2d-x에서 자료를 제공해 단말기 구동에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소규모 게임 개발에 힘든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회사와 다르게 신체 밸런스에 맞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 제일 좋았다. 게임 개발에 있어서 새벽 3시에서 4시는 가장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시간이다. 회사의 다닐 경우 다음 날 출근을 위해 좋은 흐름을 끊어야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원하는 시간에 일하고 휴식할 수 있다.”
“또한 원하는 대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 문 래빗의 개발 당시 터치, 가상패드와 같이 다양한 조작방식 선택해보고 재미가 없어 바로 방식을 바꿨다. 회사였다면 보고체계 때문에 조작방식을 바꾸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구현된 생각을 바로 실행시키고 반영할 수 있는 점이 소규모 개발 게임의 장점인 것 같다.
이어서 문 래빗과 유저들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었음을 밝혔다.
“문 래빗이 동화 풍의 잔잔한 게임이기 때문에 힐링게임으로 홍보가 됐다. 하지만 한 유저가 스크린샷을 포함해 메신저로 게임의 랜덤 요소 때문에 힐링을 할 수 없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물론 진짜 게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메시지였고 이렇게 관심을 가져줘 고마웠다.”
“이런 관심 덕분에 출시 초반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래서 유저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했다. 이때 포스메이소프트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눌러준 유저들의 사진이 눈에 띄었고 아기자기 하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크래딧에 감사의 표현으로 페이스북의 사진과 문 래빗의 기대평을 추가해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앞으로의 업데이트 예정과 특별한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3월 이내에 문 래빗의 무료버전을 출시할 것이다. 그리고 유료 버전을 구입한 유저들을 위해 게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유료버전만 존재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그리고 무료와 유료 버전 모두 이어하기 기능 추가할 것이며 앞으로 무한 모드와 함께 펫이 추가될 것이다. 펫은 동반자의 역할도 하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는 특별한 능력을 부여할 것이다.
“무한 모드와 함께 달을 넘어 은하계까지 도달하면 토끼를 유도 미사일처럼 쫓아오는 외계인이 등장할 것이다. 현재 디자이너와의 계약이 끝나 다른 소규모 개발사의 도움을 받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려 한다. 기존의 디자인과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지만 한번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최근 모바일 게임 유저들이 큰 규모의 개발사 게임뿐만 아니라 소규모의 개발사 게임에도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 문 래빗은 다른 대규모의 게임보다 부족한 점이 있고 유료로 출시됐지만 다운로드 해주는 것에 대해 고맙다. 아마 독특한 디자인과 콘셉트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소규모 개발사 게임에게 관심을 가지니 성공하는 케이스도 생기고 게임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해지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의식수준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아서 좋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장정우 기자(jjw@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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