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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등록일(수정) : 2016-06-16 10: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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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케인글로브, 1년여 담금질 숙성작 '엔네아스 사가' 내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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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차 중견 개발사 스케인글로브(SkeinGlobe)가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지난해 출시했던 던전크러쉬 for Kakao의 글로벌 버전으로 '엔네아스 사가(ENNEAS SAGA -DESCENT OF ANGELS)'를 오랜 담금질 끝에 완성해 6월 15일 출시했다. 전작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이번 작품에서는 몽땅 뜯어고쳤다. 이 회사 서원택PM은 "개발사의 입장에서 그간 던전 크러쉬에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을 확실히 개선한 작품이 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에 유저 만족도 또한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던전크러쉬의 개선 작업은 약 1년여에 걸쳐 이뤄졌다. 거의 신작을 만드는 수준으로 공을 들인 셈이다. 던전 크러쉬에 대한 스케인글로브의 애착이 그 만큼 남달랐다는 방증인 셈이다. 서버 불안정과 부족한 완성도를 채운 '엔네아스 사가'는 국내 유저뿐 아니라 중화권 등 해외시장에 맞게 최적화를 시도했다. 어설픈 완성도로는 글로벌 시장의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엔네아스 사가는 국내 서비스가 안정되는대로 대만과 동남아, 호주, 북미, 유럽 등 순차적으로 지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사실 상 스케인글로브는 RPG보다는 전략SNG에 특화된 회사다.

네시삼십삼분과는 바이킹워즈를 기반으로 한 '수호지 for Kakao'를, 일본의 DeNA와는 '진격의 거인 자유의 포효'를 SNG장르로 개발해 이 분야의 전문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했다.

던전크러쉬는 여러가지 면에서 스케인글로브로서는 최초의 의미를 지닌다. 서원택PM은 "롤플레잉 장르에 처음 도전한 게임이기도 하고, 그 업그레이드 작품인 '엔네아스 사가'로 퍼블리셔를 통하지 않고 직접 서비스를 시도하기 때문이죠"라며, "거기에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스터디를 꾸준히 해왔다"고 말했다.

엔네아스 사가에서 유저는 9개 종족과 네가지 속성을 가진 영웅들을 소환할 수 있다.

대부분의 RPG에는 무수한 영웅들이 등장한다. 많게는 수백명의 영웅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엔네아스 사가의 영웅은 아직 60여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서PM은 "유저의 선호도에 따라, 영웅은 쓰레기 취급받으며 방치되기 일쑤다. 그러나 엔네아스 사가에서는 60여종의 영웅을 전부 육성할 수 있고, 그 조합의 확률은 무궁무진하다. 유저들에게 가치있는 영웅으로 오래 활용되도록 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결국 다른 RPG에 비해 영웅의 수는 적어 보이지만, 노력을 들여 성장시킨 영웅과 조합에 의해 파생되는 전략 때문에 더 큰 애착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엔네아스 사가는 9와 4에 큰 의미를 둔다. 9개 종족과 네가지 속성을 가진 영웅들을 소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현대인의 퍽퍽한 삶에 활력을 주는 게임을 지향한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구사(9.4)일생 RPG'라는 슬로건이다. 페이스북에 흥미로운 사연을 남기면, 94만원의 휴가비를 지원하는 이벤트 등도 준비중이다.

현재 스케인글로브에는 60명 가까운 개발진이 일하고 있다. 수백명이 넘어가거나 아니면 10명 미만 규모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업계에서 보기 드문 중견 개발사다. 대기업 입사나 직접 창업을 하려는 개발자들이 많은 최근 시장 환경에서 '인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장기근속자가 많고, 이직률이 낮은 편이다. 그 비결에 대해 이슬기 대표는 "개인적 경험에 비춰봐도, 개발자들은 일반 회사원처럼 정시 출퇴근이 어렵다. 그래서 개발자들을 위한 탄력 근무제를 도입했다.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에, 형편에 맞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에 정해진 시간만 일하게 한다."며 개발자 중심의 근무 환경을 강조했다.

스케인글로브는 막 출시된 '엔네아스 사가' 이외에도 3종의 신작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그 중에는 누구나 알만한 유명 I.P를 활용한 SNG 장르의 신작 1종이 포함돼 있다.

김동욱 기자(kim4g@mo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