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스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오스)을 즐기는 유저 또는 히오스를 홍보하는 유저들을 뜻하는 단어로 한 커뮤니티에서 히오스를 고급 레스토랑과 같다는 이야기를 한 것에서 유래됐다.
레스토랑스의 본격적인 움직임은 히오스가 친구 추천을 통해 시체매 탈 것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2015년 말부터 히오스을 즐기는 유저들이 싸구려 전단지 광고와 비슷한 문구로 게임을 홍보하거나 재밌는 만화나 이미지 끝에 히오스의 아이콘이나 이미지를 넣어 다른 사람을 낚기 시작했다.
■ 답답한 유저들이 직접 나서다
히오스는 블리자드 게임 속 캐릭터들이 등장해 전투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리그 오브 레전드에 밀려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오픈 초창기에는 빠른 대전 버튼을 눌러도 매칭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느린 대전’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유저 수가 적었다.
이렇게 힘든 시기를 겪고 있던 히오스 유저들은 시체매 지급 이벤트 후 자극적인 광고 문구나 영상, 이미지를 활용해 직접 게임을 알리기 시작한다.
가장 유명한 광고가 바로 마치 싸구려 전단지나 불법 도박 광고 문자와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진 문구다. 얼핏 보기에는 홍보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레스토랑스를 대표하는 광고 문구가 돼버렸다.
▲ 레스토랑스의 대표적인 광고 문구. 레스토랑스가 또….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공식 페이스북에도 꾸준히 광고가 올라오고 있다.
▲ 워크래프트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광고. 누가 봐도 레스토랑스의 소행 같다.
■ 레스토랑스의 어마어마한 침투력
레스토랑스의 가장 무서운 점은 어떤 영상, 어떤 만화, 어떤 이미지라도 마지막에 히오스 관련 이미지를 넣어 히오스를 홍보하기 때문에 글을 읽거나 이미지를 보다가도 ‘혹시 이거 히오스 광고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엄청나게 재밌는 만화를 올려놓고 끝부분을 지우고 공백을 만들어 유저들 집중하게 만든 다음 히오스 마크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흔한 방식이다.
▲ 같은 블리자드 게임인 하스스톤에도 침투한 레스토랑스
이렇게 엄청난 침투력을 보여주고 있는 레스토랑스가 최근 공중파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해 사람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유명인이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포맷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다음 출연진 실루엣을 공개하는 영상 배경에 히오스의 마크가 박혀있던 것이다.
게임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법하지만, 각종 커뮤니티나 게임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레스토랑스가 또?!’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공인 레스토랑스 중 한 명인 웹툰 작가 이말년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자주 출연한 만큼 마이 리틀 텔레비전 제작진에게 히오스를 전도한 것이 분명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레스토랑스는 언제 어디서 등장할지 알 수 없다.
■ 이제는 문화가 되버린 레스토랑스
레스토랑스의 홍보 낚시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재밌는 글이나 이미지를 볼 때면 이거 히오스 광고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각종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의 뇌리에 깊게 새겨졌다. 글이나 이미지를 통해 사람을 속이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것들이 반복되면서 하나의 재미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레스토랑스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광고나 낚시를 하는지 알 순 없지만, 이미 그들에겐 게임을 즐기는 것보다 이런 낚시나 광고를 올리고 유저들의 반응을 보는 것이 더 즐거운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과연 레스토랑스는 어떤 목적을 위해 광고나 낚시를 하는 것일까? 그 답은 레스토랑스만 알고 있을 것이다.
▲ 레스토랑스는 당신의 가족, 친구 혹은 이웃일 수 있습니다.
글: 서진수(sjs@monawa.com)
■ 레스토랑스의 활동 예시
▲ 출처: 개드립닷넷 FaceCentered 유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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