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핫한 게임을 꼽으라면 어느 기준으로 보든 리그오브레전드를 빼놓을 수 없다.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는 유저 가운데 프로 선수나 유명 플레이어의 정보가 궁금하지 않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전적 자료가 잘 쌓여있는, 국내 최대 전적 통계 사이트 OP.GG의 박천우 대표를 만나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다양성을 쫓아 친구와 함께 의기투합해 시작, 해외 러브콜에 가능성 확신해
박천우 대표는 학창시절 e스포츠의 발전상을 보며 해외 소식에도 자연스레 눈길을 돌리게 되었다. 해외는 온라인게임과 e스포츠 자체 팬덤만 놓고 보자면 국내보다 열악하지만 e스포츠를 바라보는 시각과 즐기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국내에도 다른 방식으로 e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자리잡았다고 한다.
그 결과 경기 소식 외 전적을 관리해보자는 데 뜻이 맞는 친구와 함께 3년전 OP.GG를 만들게 되었다. 박천우 대표는 지금은 국내 최고,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지만 당시로서는 말그대로 고생길이 훤했다고 회상했다.
OP.GG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게 되자 해외에서 투자 제의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한 국내는 오히려 조용하고, 생각치 않게 해외에서 러브콜이 쇄도한 것이다. 그때가 OP.GG의 가능성을 확신하는 순간이었다고. 하지만 운영에 문제는 없었기에 투자 제안은 모두 거절했었다.
△ OP.GG에서 검색되는 SKT T1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통계는 어떨까
반년간 준비한 변신, 4월에 제2 도약 선보일 터
지난 하반기 OP.GG는 투자를 받기로 결정하면서 많은 변화가 시작되었다. 숱한 투자 제안을 거절하던 박천우 대표가 투자를 받기로 마음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큰 경기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많은 유저가 몰리면서 서버와 네트워크가 한계를 보이곤 했다. OP.GG가 보다 나은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결심하게 됐다”는 말로 투자 제안을 받아들인 배경을 털어놓았다.
“제일 먼저 개발인력과 서버 인프라를 확대해 보다 빠른 대응과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시작했고 콘텐츠도 제공할 수 있는 여력도 생겼다”며 지난 하반기부터 변하고 있는 OP.GG의 서비스 역량을 넌지시 피력했다.
현재 박천우 대표는 “통계를 한층 확대하는 한편 신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으며 모바일로 OP.GG의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앱도 준비중”이라며 이 모든 것이 4월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오는 4월은 OP.GG에게 많은 것을 선보이는 제2의 도약기가 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OP.GG는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반년 가까이 차근차근 토대를 다져왔고, 오는 4월이면 그 결실이 첫 선을 보이게 된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적 데이터를 둘러볼 수 있는 OP.GG가 어떻게 변신을 꾀할지 기대된다.
최승훈 기자(mugtrpg@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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