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게임 속 세상에 이런 편견과 맞선 주인공들이 있다. 이들은 초반에는 살인마, 괴물, 땅딸보 아저씨 같은 외모를 가졌기에 유저에게 호감형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보여준다.
때문에 호감은 아니지만, 이들의 무슨 매력이 유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지 그 이유를 들여다 봤다.
루저의 반란 '마리오'
1981년에 동키콩 시리즈를 통해 마리오가 처음 세상에 나왔다. 이때부터 마리오는 코주부에 콧수염을 가진 땅딸보 아저씨로 등장했다. 또한, 이 당시 시리즈의 제목이 ‘동키콩’이었고, 후속작에서는 악역으로 등장했기에 마리오는 깊은 인상을 주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더욱이 중년 특유의 인상(땅딸보, 콧수염, 코주부)을 가진 마리오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후 마리오는 1985년 출시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통해 판매량 3000만 장을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마리오는 다양한 위험들을 물리치며 최초로 공주구출에 성공한 ‘배관공’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또한, 마리오는 시리즈가 거듭 될 때마다 불꽃을 쏘기도 하고 너구리로 변신하기도 하면서 유저들에게 항상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고, 유저들은 짜리 몽땅한 체구를 가졌지만 유쾌한 모험을 펼치는 마리오를 동경하게 됐다.
이로써 마리오는 그간 무명의 설움을 타파하며 닌텐도 사상 가장 성공적인 캐릭터로 발돋움 했다. 이후에도 마리오는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마리오 카트’, ‘마리오 RPG’ 등을 흥행시키며 현재까지 ‘히트메이커’로서 활약하고 있다.
괴물같은 순정남 '릭 테일러'
공포게임 속 주인공들은 거리를 좁혀오는 괴물들의 위협을 유저가 감정이입 할 수 있도록 인간형이 대다수다. 하지만 지금부터 소개할 ‘릭 테일러’는 기존 공포게임 주인공과 다르게 위압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다. 릭은 영화 속 살인마처럼 큰 덩치와 가면으로 가려진 얼굴로 유저에게 위압감을 준다.
그도 처음부터 이런 외모를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납치된 연인 ‘제니퍼’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고 ‘헬마스크’란 의문의 존재와 계약을 맺어 이런 몰골로 변하고 만다. 이로 인해 괴물로 변신한 릭은 제니퍼를 되찾기 위해 맨손으로 괴물들을 때려잡는다. 하지만 그 방법이 목을 끊고, 발로 척추를 가격해 부러트리는 등으로 잔인 했기에 괴물들에게 연민마저 느껴지게 했다.
이런 한 여자를 구출하기 위한 로맨스 가득한 그의 모험(?)과 주객이 전도된 하드코어한 공포액션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때문에 스플래터 하우스 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2010년 플레이스테이션 3로 리메이크가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제우스여 당신의 아들이 돌아왔소! '크레토스'
갓 오브 워의 주인공 크레토스는 원래 스파르타의 촉망 받던 장군이었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로 인해 가족과 나라 전부를 잃고 복수의 화신이 된다. 그렇기에 그의 얼굴에는 항상 분노가 서려 있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고문을 하는 것은 예사고 자신의 앞을 막으면 민간인이라도 학살을 자행한다. 그의 폭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크레토스는 신을 없앨 때마다 홍수, 벌레 때의 습격, 가뭄 등으로 세상이 멸망해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목적을 달성해 나간다. 이때 그의 험상궂은 얼굴은 그의 이런 냉철한 복수 행각을 돋보이게 해주었다.
이런 험상궂은 인상과 악행(?)들은 크레토스를 게임 역사상 가장 악당 같은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또한, 크레토스의 이런 ‘나쁜 남자’로서 매력은 210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게 만드는 흥행 원동력이 됐다.
이처럼 많은 게임들의 인상파 주인공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대다수의 게임 속 주인공들은 멋지고 훤칠한 키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경우가 적다. 반면 오늘 소개한 캐릭터들은 외모는 비록 호감이 아니더라도 게임 분위기를 개성 있게 표현해 주었다. 이는 유저들에게 기억되는 게임이 되기 위해서는 미형의 캐릭터보다는 게임의 분위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가 중요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호 기자(jh@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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