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의 탈출을 소재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 ‘프리즌 이스케이프 시뮬레이터 : 디그 아웃(Prison Escape Simulator: Dig Out)’이 스팀(Steam)을 통해 출시됐다. 이 작품은 폭력이나 액션 중심의 탈옥 게임과 달리, 제한된 환경 속에서 반복적인 노동과 계산된 행동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독특한 플레이 방식을 내세운다.
플레이어는 사소한 범죄로 수감된 죄수가 돼 교도소 생활을 시작한다. 게임의 목표는 단 하나, 감시를 피해 땅을 파 탈옥하는 것이다. 교도관을 공격하거나 무기를 사용하는 선택지는 없으며, 스푼을 이용해 조금씩 땅을 파내는 과정이 핵심 플레이로 구성돼 있다. 파낸 흙은 화장실을 통해 처리해야 하며, 일정량 이상 쌓이면 발각 위험이 높아지는 구조다.
교도소 내부에는 독특한 경제 시스템이 존재한다. 아이템을 교도관에게 넘기면 현금이 아닌 ‘화장지’를 보상으로 받게 되며, 이 화장지는 다른 죄수들과의 물물교환 수단으로 활용된다. 더 튼튼한 도구나 작업 효율을 높여주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 화장지를 모으고 교환하는 과정이 게임의 주요 성장 요소로 작용한다.
교도관은 정해진 시간과 경로에 따라 순찰을 돌며, 플레이어는 이 패턴을 파악해 행동해야 한다. 순찰 중에 작업을 하다 적발되면 불이익을 받게 되므로, 제한된 시간 안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땅을 파고 준비를 마치느냐가 탈옥 성공의 관건이다. 단순한 구조지만, 반복 속에서 긴장감과 전략성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프리즌 이스케이프 시뮬레이터 : 디그 아웃’은 화려한 연출이나 복잡한 시스템보다는, 교도소라는 폐쇄된 공간에서의 단조로운 일상과 탈출을 향한 집요한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반복적인 플레이를 통해 조금씩 진척되는 구조는 꾸준한 작업형 게임을 선호하는 이용자에게 적합한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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