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28일 얼리 엑세스 출시를 앞둔 크래프톤의 신작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가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주요 정보를 공개했다.
이번 온라인 쇼케이스에서는 인조이 총괄 디렉터 ‘김형준’ PD가 발표를 맡아 얼리 엑세스 버전 핵심 콘텐츠, 향후 개발 비전과 로드맵, 가격 및 DLC 계획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질의응답 세션을 열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조이>는 이미 ‘차세대 심즈’로 많은 팬의 기대를 모은 상태다. 2000년 출시 후 자그마치 25년간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심즈’. 그 아성에 도전하는 <인조이>. 팬들의 관심은 이 두 게임이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형준 PD 또한 스스로를 ‘심즈를 오래 플레이해 온 팬’이라 자처한 만큼 두 게임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김형준 PD는 <인조이>를 인생 자체를 그린 게임이라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장르인 만큼 게임에 관한 질문이 많았고, 개발자를 구하기도 어려웠으며, 내부적으로 게임을 평가받거나 테스트를 진행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 장르가 세상에 유익하고 힘이 되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믿음으로 개발을 밀어붙였다고 한다.
게임은 리얼한 그래픽뿐만 아니라 리얼한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변화하는 계절, 상호작용, 예기치 못한 사건 등. 특히 상호작용은 부정적인 방향으로도 가능하고, 게임에서 작품을 직접 만들고 노점에서 이를 판매할 수도 있다. 심지어는 구걸도 가능하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놀 수 있는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마을을 만들었다.
과거 콘텐츠 제작은 일부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낮아졌다. <인조이>의 세계에서는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다. 단 한장의 이미지로 3D 오브젝트를 만들고, 동영상을 통해 나만의 개성적인 모션을 만들 수도 있다. 또한, 페이셜 캡쳐와 카메라 모션 캡쳐 기능을 사용해 조이의 움직임을 직접 추가할 수도 있다.
삶에서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인조이>도 마찬가지다. 조이를 만들고 기질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케미가 결정되며 이에 따라 잘 맞는 상대와 잘 맞지 않는 상대가 정해진다. 정말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좀처럼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는 점은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김형준 PD는 “게임인 만큼 너무 진지하게 살아갈 필요는 없으며, 현실과는 달리 더 과감하게 행동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조이의 행동은 게임 내 SNS를 통해 <인조이>의 세계 곳곳에 전파된다. 그에 따라 다른 조이들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만약 그중에서 나를 아는 조이가 있다면 그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거나 작품에 대한 평가를 직접 들려주기도 한다.
현재 버전에는 다양한 액세서리가 추가된 상태다. 시계, 팔찌, 목걸이 등 다양한 부위가 적용됐고 원하는 디자인으로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의상 부분도 개선됐다. 더욱 다양한 파치를 마련했고 이를 조합해서 다양한 형태의 완성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건축 부분은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다. 토대, 울타리, 대문, 벽 등 다양한 구조물이 추가됐으며, 벽과 울타리를 칠하는 등 원하는 형태로 꾸밀 수도 있다. 높은 건물도 지을 수 있는데 현재는 30층까지 가능하다. 계단과 사다리도 더 업그레이드됐고, AI 기능을 사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가구를 만드는 기능도 제공한다.
AI 활용 기술은 지금도 계속 연구 중이다. 앞서 설명한 3D 오브젝트 생성이나 모션 추가 등이 대표적인 기능이며,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건축을 진행하는 기능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얼리 엑세스는 한국 시각으로 28일 오전 9시에 진행된다. 김형준 PD는 “게임에 대한 좋은 평가가 개발자를 모으고 내부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라고 말하며 “이런 큰 기대가 부담되기도 하지만, 냉철한 평가를 받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에 얼리 엑세스 진행을 결정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인조이>는 아직 완성된 작품은 아니다. 그런 만큼 발전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 많은 이들의 의견을 받아 더 좋은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얼리 엑세스 버전의 가격은 39.99달러로 책정했다. 이와 함께 정식 출시 전까지 모든 업데이트와 DLC는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5월에는 일부 모딩 기능을 선보인다. 마야나 블렌더 같은 프로그램의 플러그인과 함께 치트키 기능을 제공한다. 그 밖에도 운동을 하면 조이의 몸매가 바뀌는 등의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8월에는 고양이의 날을 맞아 고양이 콘셉트의 도시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영장과 건물 지하가 추가되고, 사망한 조이들이 유령이 되어 플레이하는 기능도 도입된다. AI 건축 기능도 부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3개월 단위로 게임을 완성해나갈 것이며 가구와 의상을 추가해나갈 것이다. 단,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된 모든 내용이 확정사항은 아니다. 이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게이머들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인조이>의 세계를 완성해 나갈 전망이다.
김형준 PD는 “누구나 창작자가 되어 자신을 표현하고, 삶의 이야기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고 싶었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인조이>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여러분의 삶도 인조이하시길 바란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신수용 기자(ssy@smartn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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