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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등록일(수정) : 2024-10-21 11: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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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경기는 수비수 팀이 4:1로 승리, ‘넥슨 아이콘 매치’ 성황리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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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아이콘 매치’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무려 6만 4천 명의 관중이 모였다고 하니 이만하면 대성공이다. 더욱이 ‘아이콘 매치’의 본래 의도인 ‘승패에 관계없이 모두가 즐기는 축제’라는 면에서 보자면 더할 나위 없는 결과라 할 수 있겠다.

20일에 진행된 ‘아이콘 매치’ 본 경기는 실드 유나이티드의 4:1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훈련 중 수비수 대 공격수로 나눠 진행하는 숏사이드 게임에서는 수비수 팀의 승률이 높다”고 말한 앙리 감독의 발언이 그대로 실현된 셈이다. 물론 양 팀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FC 스피어(이하 공격수 팀)은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공격수로는 델 피에로, 아자르, 피구를 기용했고, 미드필더에는 히바우두, 카카, 펠라이니를, 수비수로는 앙리, 베르바토프, 드록바, 테베스를 내세웠다. 골키퍼로는 김병지가 나섰다. “최대한 볼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무한 공격으로 점수를 내겠다”는 앙리 감독의 사전 선언을 실현하려는 듯 보이는 구성이다.

이에 맞서는 실드 유나이티드(이하 수비수 팀)는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공격수로는 셰이도르프, 야야 투레, 리세가 나섰으며, 미드필더에 피마스체라노, 피를로, 보누치, 푸욜이 자리했고 수비수로는 퍼디난드, 비디치, 칸나바로가 출전했다. 골키퍼로는 반데르사르가 나섰다. 이쪽도 마찬가지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칸나바로의 발언을 실현하는 구성인 듯 보였다.

전반 12:30, 마스체라노의 패스를 받은 세이도르프가 빠르게 골문으로 파고들었다. 골키퍼를 비롯한 수비수들의 시선이 세이도르프에게 쏠린 틈을 타 반대편으로 뛰어든 투레가 노 마크로 공을 넘겨받았고 가뿐히 득점에 성공하며 수비수 팀에 선취점을 안겨주었다.

두 번째 득점에서도 세이도르프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 20:15, 하프 라인에서 날린 세이도르프의 슈팅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된 것. 이어서 후반 9:35, 교체 선수로 들어온 박주호가 마스체라노 - 세이도르프에서 이어진 패스를 받아 다시 한 번 공격수 팀의 골망을 흔들었다.

네 번째 득점도 수비수 팀의 차지였다. 후반 34:55, 세이도르프가 두 명의 수비수에게 마크당하며 주춤한 사이 마스체라노가 침투, 포를란의 다리 사이로 찔러넣은 절묘한 패스를 넘겨받아 찬 슈팅이 날카로운 각도로 골문을 파고들며 점수차를 4대0으로 만들었다. 해설진, 관중석, 온라인 시청자까지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한 ‘아이콘 매치’ 최고의 골이었다.

후반전 38:50, 공격수 팀이 기회를 얻었다. 임민혁의 반칙으로 공격수 팀에 패널티 킥이 주어졌고, 안정환의 교체로 들어온 박지성이 패널티 킥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한 후, 10년의 세월을 넘어 필드에 등판한 그 모습은 팬들에게 뜻깊은 감회를 안겨주었다. 그의 패널티 킥이 상대 팀의 골망을 흔든 순간 몇몇 팬들이 넘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이후 공격수 팀은 마지막까지 저력을 발휘했으나 추가적인 득점을 내지 못한 채 4:1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퍼디난드는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리며 팬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이번 ‘아이콘 매치’에서 승패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양 팀이 사이좋게 기념 촬영을 하고 필드를 행진하며 팬들의 성원에 화답하는 동안 선수들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표정을 보고 있자니, 이번 ‘아이콘 매치’가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으리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듯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에는 양 팀의 에이스로 선정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클라렌스 세이도르프와의 간단한 인터뷰 시간이 주어졌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아이콘 매치’를 통해 예전 동료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며 주최 측인 넥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Q. 오늘 경기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

- 베르바토프 : 승자의 소감을 먼저 들어보자(웃음).

- 세이도르프 :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모든 관계자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많은 이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열렬한 환영과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동료 선후배들과 한자리에 모일 수 있어서 뜻깊은 자리였다. 그래도 승리 팀인 우리가 조금 더 즐겁지 않을까 싶다. 굉장히 행복한 이틀이었고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베르바토프 : 마찬가지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정말 큰 환영을 받았다. 이번 행사를 도와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너무나도 따뜻한 환대 덕분에 마치 집처럼 편안하게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 경기적인 측면에서는 수비수 팀이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고, 축구에서 수비가 이렇게 어렵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

세이도르프 선수가 말한 것처럼 오랜만에 동료 선수들과 만나 좋은 경기를 선보였고 팬들에게도 좋은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오늘 함께 자리한 모든 관중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를 바란다.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Q. 해외 유수 클럽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동료와 알고 지냈을 텐데,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 베르바토프 : 양 팀 모두에 동료들이 있었고 경쟁했던 선수가 있었다. 경쟁 선수가 같은 팀이 되기도 하고 동료가 상대 팀이 되기도 했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농담도 하고 이 자리에서는 꺼낼 수 없는 말들도 많이 오갔다.

오늘 경기에서도 이기고 싶었는데 수비팀이 너무 잘해서 수비팀이 승리했다. 그런 경쟁심이 있긴 했으나 숙소에서 지내는 시간은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이런 이벤트가 다시 개최되는 날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틀이었다고 생각한다.

- 세이도르프 : 베르바토프 선수의 말처럼 옛 동료들을 다시 만나 너무나 행복했다. 오늘도 행복한 행사가 있었는데, 한국의 국악과 음식을 즐기는 자리가 너무 뜻깊었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축구를 접하는데 각 나라의 문화를 접하고 그 나라를 이해할 수 있는 행사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정말 뜻깊다. 동료들과의 행복한 시간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 정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