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7일, 〈패스 오브 엑자일 2(이하 POE 2)〉이 얼리 엑세스를 시작한다. 〈POE 2〉는 ‘그라인딩기어게임즈’에서 개발한 디아블로 스타일 핵앤슬래시 액션 게임으로 ‘카카오게임즈’가 한국 서비스를 담당한다.
11월 29일에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카카오 게임즈 ‘한상우’ 대표와 ‘김상구’ 본부장,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조나단 로저스’ 총괄 PD가 자리해 〈POE 2〉를 소개하고 한국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한상우 대표가 무대에 올라 이후 카카오게임즈가 나아갈 방향을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우수한 품질의 PC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POE 2〉또한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전작 〈POE〉는 출시 후 11년이 지났음에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얼마 전 최고 동접을 기록하면서 대표적인 글로벌 IP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9년부터 〈POE〉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경험이 게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내부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글로벌 PC 시장에서 유저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을 본격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했고, 〈POE〉같은 우수 사례를 통해 한국 서비스 지속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한다.
〈POE2〉는 핵앤슬래시 장르를 좋아하는 글로벌 유저들에게 큰 기대를 받는 작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라인딩기어게임즈와의 오랜 협업과 전작을 서비스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이번 〈POE2〉에서도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POE〉같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이후에도 해외 제작자들의 훌륭한 게임을 한국 유저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이어서 김상구 본부장이 〈POE2〉의 한국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조나단 로저스 총괄 PD가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다고 해서 제 발표 시간을 반으로 줄였다”는 농담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했다.
〈POE〉의 출시일은 2013년이지만 한국 서비스는 2019년으로 약 6년의 시간차가 있다. 초기에는 카카오게임즈도 〈POE〉의 한국 서비스에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 유저들이 게임에 관심을 보인 데다 시즌제 서비스로 올린 〈POE〉의 성과가 상당한 수준이었기에 한국 서비스를 결정했다고 한다.
〈POE2〉는 전작의 핵앤슬래시 액션을 베이스로 더욱 진화시킨 게임이다. 내부적으로는 이 게임의 장르를 액션슬래시라 부르고 있다. 특히 이번작에서는 고퀄리티 그래픽, 더욱 나아진 조작감, 다양한 부분에서 개편된 편의성, 다중 스킬 연계 시스템 등을 선보여 기존 팬들에게는 신선함을, 신규 유저들에게는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
카카오게임즈는 〈POE2〉의 한국 PC 버전의 서비스를 담당한다. 글로벌 및 콘솔 서비스는 그라인딩기어게임즈에서 직접 진행한다. BM은 보관함과 꾸미기 아이템 위주로 구성되며, 일부 상품은 한 번만 구매해도 〈POE〉와 〈POE2〉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다.
12월 7일부터 진행되는 얼리 엑세스에 참여하려면 33,000원에 판매 중인 서포터 팩을 구매해야 한다. 단, 카카오게임즈 제휴 PC방에서는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POE〉에서 480달러 이상 상품을 구매한 유저는 서포터 팩 구매 없이도 얼리 엑세스에 참여할 수 있다.
〈POE2〉는 전작보다 더욱 우수한 현지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상구 본부장은 “1편의 번역은 세계관에 대한 반영이 부족했던 면이 있다”라고 말하며 〈POE2〉에서는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츨 수 있는 번역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한국어 음성 더빙도 추가할 예정이다. 한국어 음성은 얼리 엑세스 이후 적용된다.
어려운 게임이라는 인식을 벗기 위해 게임 외적으로도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게임 크리에이터와 협업해서 각종 게임 가이드를 제공하고 ‘POE Ninja’같은 빌드 가이딩 사이트를 한국어 버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스트리머와의 협업을 통해 기대감을 조성하고, 스트리머 육성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해 상생하는 환경을 만든다. 게이밍 기어 업체와의 제휴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국 유저들을 위해 이어링, 오브, 키링 등으로 구성된 한정판 굿즈도 준비 중이다.
▲ 카카오 게임즈 김상구 본부장
마지막으로 조나단 로저스 총괄 PD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며 〈POE2〉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한국 유저들도 분명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로 확신한다”라는 말로 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시연을 시작했다.
〈POE2〉는 마치 액션 게임처럼 전투가 부드럽게 이루어진다. 전작과는 달리 이번에는 키보드로 이동하고 마우스로 조준과 공격을 하는 조작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탑다운 슈터 장르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인데, 실제로 〈POE2〉의 신규 캐릭터 머셔너리는 탑다운 슈터에 가까운 플레이 감각을 제공한다.
변경된 조작법으로 인해 액션의 방향성도 달라졌다. 이번에는 캐릭터가 움직이면서 공격이나 스킬을 사용할 수 있고, 마우스로 공격 방향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캐릭터 액션 중 구르기도 추가됐는데 이를 사용하면 적의 공격을 손쉽게 회피할 수 있다. 유저들이 좀 더 쉽게 게임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변화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 밖에도 신규 유저를 위한 편의 기능이 추가됐다. 〈POE〉의 스킬 트리는 몹시 방대하다. 이는 자신만의 빌드를 만들 수 있는 〈POE〉의 강점인 동시에 게임을 어렵게 만드는 진입장벽이기도 하다. 〈POE2〉에서는 초보 유저도 손쉽게 스킬을 고를 수 있도록 추천 스킬 시스템을 도입했다.
보조 젬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보조 젬은 스킬에 장착해서 스킬 효과를 변화시키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빌드를 만들 수 있지만 초보 유저에게는 스킬 못지않게 게임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보조 젬에도 추천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POE2〉에서는 보조 젬을 장비가 아닌 스킬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신규 캐릭터 머셔너리는 원거리 공격수다. 주무기를 샷건, 자동 소총, 저격총, 그레네이드 런처 등으로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슈팅 게임같은 느낌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시연에서는 얼음 장벽을 세우고 이를 샷건으로 파괴해 얼음 피해를 주거나, 방어구를 파괴한 후에 저격총으로 큰 피해를 주는 등의 스킬 콤보를 선보이며 흥미를 끌었다.
〈POE〉의 또다른 강점인 보스 몬스터는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유저들을 맞이한다. 특히 변경된 조작법에 맞춰 보스의 패턴을 디자인했는데 이동과 회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 얼리 엑세스에서는 50종의 보스를 준비했으며 정식 서비스 시에는 약 50종을 더 추가할 예정이다.
캠페인은 얼리 엑세스 기준 약 25시간 분량을 제공한다. 이를 모두 클리어한 후에는 엔드 게임으로 이어진다. 엔드 게임은 전작의 아틀라스 시스템과 비슷한 형태로 무한으로 생성되는 콘텐츠를 통해 끝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엔드 게임은 월드맵에서 이동할 위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택 후에는 포털이 생성되며 이를 통해 해당 전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렇게 생성되는 전장은 맵 구조와 등장하는 몬스터가 모두 랜덤으로 결정된다. 엔드 게임에서 등장하는 몬스터는 얼리 엑세스 기준 약 400종이 준비돼 있다.
일부 전장에서는 특수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그 중 하나는 다른 세계로 통하는 관문인 브리치(균열)다. 브리치가 활성화된 지역에서는 일정 시간 악마들이 등장하며 이를 막아내는 데 성공하면 특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특수 이벤트는 브리치를 포함해 7가지가 준비돼 있으며 일정 횟수 이상 클리어하면 보스 몬스터에게 향하는 길이 열린다. 이 보스 몬스터는 시연 도중 조나단 로저스 총괄 PD의 캐릭터가 사망할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신수용 기자(ssy@smartn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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