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부터) 데브아크 김현수 프로그래머, 최돈화 기술담당, 허민구 대표
시장경제 논리와 산업화로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에 자극제가 되어 줄 인디 디벨로퍼와 스타트업, 헝그리앱은 게임을 만드는 이들을 돕는 유니티 코리아의 쇼킹 프로젝트 시즌2를 통해 인디 개발팀 데브아크를 만나 우여곡절을 거치며 개발 중인 '어 매스 오브 데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게임학과 재학 중 졸업작품으로 만들던 게임 스팀 입점! |
강남역 유니티 코리아 사무실 인근 커피숍에서 마주한 인디 개발팀 데브아크(Dev Arc), 허민구 대표, 최돈화 서버기술 담당, 김현수 리드 프로그래머 3명의 첫 인상은 패기 넘치고 재기 발랄한 대학생 느낌이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을 겸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질문으로 게임 소개와 개발 중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묻자, 허민구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게임 'A Mass of dead(이하 매스오브데드)'는 학살형 좀비 서바이벌 게임으로 협력 모드 개발을 마무리하면 출시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스오브데드'는 호서대 게임학과 3학년 재학 중 졸업작품으로 준비하던 팀 프로젝트였는데 운 좋게도 스팀에 그린릿 되면서 주위로부터 조명을 받았다. 원래 졸업 전에 출시 할 계획이었는데 졸업하고 1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 출시를 못한데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전했다.
시련의 시작은 졸업 이후,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고통 |
허민구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려고도 했었는데 구직에 실패 한 뒤 인디 개발에 집중하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학교에서 공부하며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하던 것과 현실(사회)은 너무 달랐고 힘들고 궁핍했다"고 말했다.
최돈화 서버기술 담당은 "개발하는데 있어 기술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에는 유니티 엔진을 배워가면서 시작했는데 3.5버전에서 시작해 현재 4.5버전까지 개발에 바쁜 중에 배워야 할 것이 정말 끝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허민구 대표는 "개발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람이었다. 결과적으로 게임을 만드는 것은 바로 사람이기 때문에 팀웍이 중요한데 초기 맴버였던 존박(디자이너 겸 기획자)형이 갑자기 잠적하면서 한동안 대혼란을 겪었고 지금은 어느정도 회복했지만 공백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스팀에 출시하고 나중에 수익을 배분 할 때는 꼭 연락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젊고 기회가 있어 도전했고 좀비화 됐지만 후회는 없다! |
젊은 인디 개발자들의 힘들었던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작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던 것 같다고 하자, 허민구 대표는 "'매스오브데드'는 교내 게임개발 동아리에 설문조사를 거쳐 대량 학살형 좀비 서바이벌 게임으로 기획되었고 조명 효과를 활용해 입체감을 더한 탑뷰 방식의 건슈팅 게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최대 4인 협동 멀티플레이 모드를 준비 중이며 완성되면 스팀을 통해 출시 할 계획이다. 총 30개 스테이지에 도전 모드, 3종의 총기(기관총, 샷건, 화염방사기), 총 12종의 (구입/드롭) 장비 아이템, 근접공격과 대시, 축적형 무적모드 등 게임적인 완성도와 재미는 충분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게임학과 재학 중 졸업작품으로 만들던 게임이 스팀 입점 확정되며 유명세를 타고 강연에 나서는 등 촉망받는 개발자에서 학교 근처 작은 자취방에 모여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고통의 과정을 겪고 있는 인디 개발팀 데브아크(빠르게 읽으면 대박!), 이들이 만들고 있는 게임 내 좀비처럼 끈질긴 생명력으로 계속 일어나 도전을 가듭하는 이들의 노력과 뜨거운 열정에 진심이 담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 작은 자취방에 자리잡은 데브아크의 작업공간
김경태 기자(kkt@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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