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의 간판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신작 <몬스터 헌터 와일즈>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번 미디어 쇼케이스는 CGV 청담시네시티 프라이빗 시네마에서 진행됐다. 회장은 ‘몬스터 헌터’의 집회소가 연상되는 모습으로 꾸며져 있었다. 한쪽에는 개발 중인 <몬스터 헌터 와일즈>를 플레이해 볼 수 있는 시연대가 마련돼 있었으며, 지난 베타 테스트에는 없었던 일부 내용과 장비 생산·강화 시스템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행사에는 <몬스터헌터 와일즈>의 ‘츠지모토 료조’ 프로듀서와 ‘토쿠다 유야’ 디렉터와 함께 지난 ‘몬스터 헌터 월드’ 때도 자리를 함께했던 ‘심형탁’ 배우가 특별 게스트로 참석했다. 간단한 자기소개 후 세 사람은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며 이번 작품의 주요 특징들을 설명했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의 전반적인 플레이 감각은 ‘몬스터 헌터 월드’를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몬스터 헌터 월드’를 플레이했던 게이머라면 큰 어려움 없이 익숙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비 생산·강화 시스템도 종류만 달라졌을 뿐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물론 달라진 부분도 있다. 가장 큰 변경 사항은 ‘몬스터 헌터’의 세계가 방대한 심리스 세미 오픈월드로 재탄생했다는 점이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별도의 로딩이나 화면 전환 없이 거점과 사냥터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또한, 거점으로 복귀하지 않고도 임시 캠프를 설치해서 정비할 수 있고, 몬스터를 공격하면 자동으로 수렵 퀘스트를 수주하는 만큼 수렵 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
여기에 더해 밤낮이 바뀌고, 벼락이 떨어지고, 모래폭풍이 불어오는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 요소는 플레이에 몰입감을 더한다. 이는 단순히 연출적인 요소로 그치지 않고, 몬스터나 환경 오브젝트 등을 비롯한 게임 속 생태계에 변화를 가해 플레이어의 수렵 활동에도 실시간으로 영향을 준다.
달라진 환경에 맞춰 멀티플레이의 편의성도 강화됐다. 기존의 파티 방식 외에 ‘링크 파티’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 됐는데, 링크 파티를 맺은 멤버들끼리는 따로 행동하다가도 퀘스트 수주 시 알림 기능을 통해 손쉽게 합류할 수 있으며, 퀘스트 완료 후에도 파티가 계속 유지되기에 반복 수렵이 훨씬 편해졌다.
멀티플레이 외에도 게임 전반에 걸쳐 진입 장벽을 대폭 완화했다. 츠지모토 프로듀서의 말에 의하면 이번 작품을 통해 ‘몬스터 헌터’를 모르는 플레이어들도 게임에 쉽게 빠져들 수 있도록 편의성 측면에서도 신경을 썼다고 한다.
실제로 시연 버전에서는 다방면에 걸쳐 게임이 편해졌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세크레트를 타고 목표 지점까지 자동으로 이동하거나, 멀리 떨어진 채집물을 슬링어로 간편하게 채집하는 등의 요소가 대표적이다. ‘몬스터 헌터’의 대명사였던 잘 구운 고기는 효과가 대폭 상승했는데 종류가 많았던 버프 아이템 일부를 간소화하려는 의도로 예상한다.
전투 진입 장벽도 ‘몬스터 헌터 월드’ 보다 낮아졌다. 우선 이번 작품에서는 집중모드를 통해 공격 도중에도 자유롭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으며, 공격이 닿았을 때 발생하던 역경직도 대폭 감소했다. 몬스터의 패턴에 대응하기가 한층 수월해진 셈이다.
이런 요소들로 인해 기존 팬들 사이에서는 ‘타격감이 약해졌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대신 상처, 약점 공격, 집중 모드, 힘겨루기, 상쇄 등 다수 추가된 신 시스템을 통해 훨씬 다양한 방법으로 몬스터를 공략하고 클리어 타임 단축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몬스터들의 행동이 좀 더 공격적으로 변했고, 무리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동종 몬스터끼리도 개체마다 외형이나 강함의 정도가 달라지는 데다, 사냥터의 상황마저도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한다.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넓은 범위의 수렵 생태계를 표현한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오히려 훨씬 ‘몬스터 헌터’ 다워졌다고 볼 수도 있을 듯하다.
자유도 높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또한 <몬스터 헌터 와일드>의 강점 중 하나다. 기존의 ‘몬스터 헌터’는 어느 정도 외형에 대한 타협이 필요한 게임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확실히 달라졌다. 미형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음은 물론이고 다른 작품의 캐릭터나 실존 인물의 외형을 본뜬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한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몹시 당황스러우면서도 파격적인 시도가 더해졌다. 바로 방어구 장착에 남/녀 제한을 없앤 것. 남성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의 옷을 입을 수 있으며 그 반대도 물론 가능하다. 이것이 강화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조합되면 대체 얼마나 기괴한 캐릭터가 등장할지 상상조차 안 된다.
츠지모토 PD와 토쿠다 디렉터, 그리고 심형탁 배우의 3인 시연은 가벼운 손풀기 후 레 다우 사냥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두 개발자는 이번작에서의 ▲날씨에 따라 몬스터의 강함이나 패턴이 달라지고 ▲폭탄과 함정을 설치한 후 다시 회수할 수 있으며 ▲설치한 폭탄을 들어서 던지는 등의 변경 사항을 설명했다. 심형탁 배우는 “세크레트의 자동 이동 덕분에 길 찾기가 너무 편해져서 좋았다”는 감상을 남겼다.
이번 시연 버전은 지난 베타 테스트의 피드백을 반영해 한 차례 다듬은 결과물이다. 도쿠다 디렉터는 “베타 테스트 버전은 많은 기능이 제외된 상태였다”라고 언급하며 “최적화는 크게 개선됐고 무기 액션도 더 다양해질 것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오는 2025년 2월 28일 출시 예정이다. 출시 플랫폼은 PC(스팀), PS5, Xbox Series이며 시리즈 최초로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또한, 12월 4일부터 PS5와 스팀 버전의 패키지 제품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신수용 기자(ssy@smartn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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