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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타냥 죽이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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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1-25 01:37:13

효제충신
조회수 : 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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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서 와, 달타냥. 네가 올 줄 알았어."
내가 올 줄 알았다고?"
"당연하지. 너는 정의로운 고양이들 앞에만 나타나잖아."
해적 모자를 쓴 고양이가 닻을 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어.. 그런가? 하지만 너는 고양이 해적이잖아. 너가 정의롭다고?"
"해적이 모두 나쁘다는 편견을 버려. 너 그거 확증편향이야."
"확증편향이 뭐야?"
"음.. 어.."
고양이 해적은 고민하다 말했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너가 나한테 왔다는게 중요한거지."
"하지만 나는 너가 정의로워서 온 게 아니야. 고양이 국왕이 시켜서 온거라구."
"왜? 무슨 일인데?"
달타냥이 고민하다 생각났다는 듯이 대답했다.
"이 세계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어. 그래서 내가 이 사건을 조사하라고 명을 받았지. 한마디로 나는 조사관이고 내 모자 위에 있는 고양이는 내 조수야."
"그러네. 너 모자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있어. 근데 잠깐. 살인 사건이라고? 그럼 피해자가 인간이야?"
"맞아. 피해자는 화근의 마녀 캐슬리야. 누군가가 그녀의 방에 들어와서 그녀를 죽였어. 나는 돌아다니며 알리바이를 조사하고 있지."

2
아침 7시가 되면 최도윤은 애완견 멍뭉이와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 12월의 차가운 공기을 체감하며 직장으로 향했다. 직장은 걸어서 15분, 짧은 시간 동안 어제 꿨던 꿈에 대해 생각했다. 일주일에 두세 번 꿈을 꾸는데 항상 그 꿈들이 이어진다. 그 꿈 속 세계는 고양이와 인간이 공존하는 곳, 발전 수준은 중세 정도로 보인다. 그곳에서 최도윤은 달타냥이라 불리는 꽤 높은 고양이가 된다.
'무슨 일이 있었더라.. 살인 사건.. 그래. 내가 캐슬리 살인 사건의 조사관이 되었었지.'
꿈에 대해 생각하는 사이 고배중학교가 보인다. 최도윤은 중학교 3학년 수학 교사다. 그런데 학교 정문에 경찰차가 있고 여기저기 비명이 들린다. 한 여학생이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 누군지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짐작가는 학생 몇명이 떠올랐다. 올해 담임을 맡지 않는 대신 안전부에 새로 온 교사가 적응하도록 돕는 일을 맡았다. 덕분에 여유롭게 1년 동안 교직 생활을 하였는데 연말에 이게 무슨 일인가 어안이 벙벙했다.
'저 학생 담임도 불쌍하군.'
9시 수업시간이 되었다. 아침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데 수업이 제대로 진행될리가 없었다. 최도윤은 학생들을 조용히 자습을 시키고 업무를 했다. 20분 정도 지났을 때 한 남학생이 다가왔다. 이름은 김시우, 조용하고 가끔 이상한 질문을 하는 모범생 정도로 인식된 학생이다.
"선생님."
최도윤은 고개를 들고 대답했다.
"무슨 일이니?"
김시우는 기분나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생각에 맞는 정보에만 주목하는 사고방식입니다.

그리고 저는 정의롭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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