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전이 끝나고 한참 시간이 지난 뒤였지만 여전히 손흥민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아쉬움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알제리와의 2차전에선 0-3으로 뒤진 후반전에 만회골을 터뜨려 월드컵 데뷔골을 신고하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울먹거린 손흥민은 “선수 개개인마다 4년 마다 한번 열리는 대회를 오랫동안 준비했다. 3경기 모두 출전할 수 있어 좋았다. 뒷받침 해준 형들에게 고맙고 감독님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치고 펑펑 눈물을 흘린 손흥민은 “상당히 아쉬웠고 형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막내로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과 형들이 괜찮다고 많이 위로해줬다. 아직 다음 기회도 많이 있고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위로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을 묻자 손흥민은 “많은 국민들이 새벽에 응원해 주셨는데 아쉬운 모습을 보여 드려 죄송하다. 브라질월드컵에 와서 승리라는 선물 못 드려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팀 전체가 잘못해서 진 거다.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봤다”라며 “4년이란 시간을 또 기다려야 한다. 월드컵이란 큰 무대를 더 착실하게 준비하겠다. 경험을 토대로 더 멋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한 발 더 열심히 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너무 강한 선수들이 많다는걸 또 한번 느꼈다. 개인훈련 등을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말한 뒤 “데뷔골은 개인적인 입장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팀 성적이 안 좋았고, 개인적으로 기대한 것보다 안 좋아서 너무 실망했다.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잘 준비해서 멋있는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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