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9일 정식 출시해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흥행 순풍을 타고 있는 신작 던전 경영 시뮬레이션 '로드 오브 던전', 이렇다 할 마케팅도 퍼블리셔의 지원 없이 이처럼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개발/서비스사인 'EK게임즈'를 직접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만든 개발자들이 즐겨야 유저들도 재미 느낀다!
사무실에서 2시간 걸리는 거리, 전철 좌석과 한 몸이 되었다고 느껴질 즈음 도착한 수내역 EK게임즈의 작은 사무실에서 조은기 대표와 만날 수 있었다. 출시 직후 부터 급증하는 유저, 계속 된 철야 근무로 인해 사무실이 오염 되었다며 인터뷰는 인근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했다.
첫 질문으로 '로드 오브 던전'을 자체 서비스로 출시 한 소감을 묻자, 조은기 대표는 "'로드 오브 던전'은 기획 초기 단계부터 게임 개발자로서 구현하고 싶었던 요소를 대부분 녹여낸 말 그대로 원풀이 게임이었는데 생각보다 더 뜨거운 호응에 감사하면서도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여년 게임업계에 몸 담으면서 느낀 것은 게임 개발자들이 만들고 플레이 하지 않는 게임은 결국 유저들에게도 외면 받는다는 사실인데 '로드 오브 던전'은 개발자 중 상당수가 폐인(?) 수준으로 플레이하고 있어 만족(?)스럽다. 만들고 싶었던 게임을 즐거운 마음으로 맘껏 개발했으니 유저 여러분들도 맘껏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만약 퍼블리셔가 있었다면 출시도 못했을 게임!
'로드 오브 던전'은 어떤 게임인지 특징을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고 하자, 그는 "공식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로드 오브 던전'의 장르는 던전 경영 시뮬레이션으로 마을의 주점이나 뽑기에서 획득 할 수 있는 동료(전투, 탐색, 배치)를 마을과 던전에 배치해 운영/관리하며 수익을 얻고 탐색과 전투를 통해 포획한 몬스터를 던전에 배치하고 지역을 넓히며 성장하는 게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유저들과 교류/협력하는 소셜요소로는 원정, 연합, 차원의 틈, 경매장이 있으며 수집 성장시킨 몬스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랭킹전, 생산소 쟁탈전 등 경쟁요소까지 게임 내 모든 요소들이 순환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게임을 해보시면 알 수 있을텐데 모든 지역을 빠르게 탐색 완료하려고 서두르지만 않고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플레이 하면 과금 없이도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구조다. 이는 만약 퍼블리셔가 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플레이 하려면 꼭 과금해야만 하는 허들은 '로드 오브 던전'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결제유도 목적 허들 없앤 놀이터, 맘대로 놀자!
향후 업데이트 준비 중인 콘텐츠나 시스템 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가장 먼저 요일던전이 업데이트 되는데 명칭은 '요일던전'이지만 사실상 특정 요일에만 출현하는 방식이 아닌 모든 보스가 오픈되고 유저가 자유롭게 선택해 도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특정 요일을 기다려서 플레이 해야 하는 것도 유저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오는 4월 중 자신의 던전에 배치된 몬스터 외 여분의 몬스터까지 모두 활용하는 유저간 대결 콘텐츠인 '투기장'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인간형 동료에 비해 종류가 적은 몬스터를 늘리고 전투에서 활용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익과 매출을 위해 높게 쌓아 올려야 했던 허들을 없애고 입 안에 떠먹여 주듯 유저가 아무런 생각없이 돈만 쓰면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캐주얼의 가면을 벗겨내면 어떤 게임이 나올까? 너무 코어해서 극소수 마니아들만 즐기는 게임이 되진 않을까? 하지만 그런 걱정과 우려는 모두 기우였다" 며 "유저들이 먼저 인정해주고 우리 게임을 분석하며 즐기는 것을 보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그의 상기된 얼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유저에게 모든 선택권과 자율권을 주고 맘껏 도전 할 요소를 제공하되 과금유도 목적의 절대 넘을 수 없는 허들이 아닌 시간과 노력만 들이면 누구라도 넘을 수 있는 공략 가능한 허들이 유저들로부터 먼저 인정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EK게임즈의 '로드 오브 던전'은 여러 의미에서 꼭 한 번쯤은 플레이 해보길 권하고 싶은 게임이다.
▲ 사무실 곳곳에서 치열한 전투에 쓰인 장비(?)를 볼 수 있었다.
▲게임 개발자들의 생존 회복템 Aㅏ....
▲ 고가에 팔 수 있을 것 같은 작품 발견!
▲ 여기가 나의 자리입니다. 참고로 의자는 개인이 알아서 가져 온 것이라네요.
김경태 기자(kkt@monawa.com)
등록순 최신순 댓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