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한 이슈에 둘러싸인 곳을 꼽으라면 한국e스포츠협회(KeSPA)를 빼놓을 수 없다.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KeG) 준비와 상암 e스포츠 전용 경기장 개관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전병헌 명예회장 거취 이슈와 스베누 소닉붐 위탁 운영 이슈가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의 e스포츠를 바로 세우는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KeSPA의 기획지원국 김철학 국장을 만나 KeSPA와 KeG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철학 국장은 언제나 바쁘다. KeG는 올해로 8회차에 접어들었으나 지자체 위임이 아닌 KeSPA가 직접 시행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이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대통령배는 상당히 위신이 높다. KeG도 대통령배라 그에 맞게 준비하고 싶다”며 KeG에 대한 애착을 내비쳤다.
사실 김철학 국장은 대통령배인 KeG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침체되어 있는 것이 안타까워 지난해 KeSPA가 직접 시행하게 되자 적극적으로 뛰어다녔다. “여러 곳을 다니며 다양한 의견을 들었고, 진통을 겪을 여지가 있는 요소들은 덜어내어 잘 될 수 있는 것을 실천하려 노력해왔다”며 “지난해 스포TV를 통해 생중계를 시도해 KeG를 알리는 데는 나름 효과가 있었다”며 보다 나은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현재도 계속 다듬고 또 다듬는 자신을 돌아봤다.
김철학 국장은 KeG 등을 PC방과 접목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그는 “PC방은 게임산업과 함께 성장해온 파트너로 일상에서 게임과 e스포츠를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공간이자, 전국 유저를 하나로 모일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라는 지론을 밝혔다. 결국 대중에게 게임의 친숙함과 e스포츠의 문화적 접근을 보여주는데 PC방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300곳의 PC방을 거점 PC방으로 지정하고 매년 관리하므로써, PC방을 통한 e스포츠 전파와 게임의 문화화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였다. 그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e스포츠에 대한 저변 확대는 물론 나아가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 재고로 이어질 터, 게임산업의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 종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e스포츠 정식 종목 가운데 3~4개의 종목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며, 방송 중계에 대한 부분도 매듭지어지면 김철학 국장이 해야할 일은 더 늘어난다. 하지만 그래도 좀 더 발전한 KeG를 보면 뿌듯하다고.
최근 스베누 소닉붐 위탁 운영 문제를 물어보니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현재 KeSPA가 스베누 소닉붐 위탁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는 선수 권익 보호라는 KeSPA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결정이었다”며 선수 보호와 리그의 원활한 운영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했다. 다만 소닉붐 거취에 대해서는 “결정은 스베누와 소닉붐이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소닉붐이 선전을 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김철학 국장은 여러 난제가 갑작스레 KeSPA 앞에 놓여젔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한두 종목의 리그 운영이 아닌 e스포츠의 문화적 발전을 위해 작은 실천들을 쌓아가고 있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격언처럼 그의 크고 작은 실천들이 모여 e스포츠의 발전을, 더 나아가 게임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승훈 기자(mugtrpg@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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