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e스포츠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이 조만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유는 상암DMC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오는 4월 개관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상암IT컴플렉스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은 당초 1월 개관 예정이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오픈이 미뤄졌고, 용산 아이파크몰의 배려로 경기장 이전이 이뤄질 때까지는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주요 경기들이 치뤄지고 있다.
한국 e스포츠의 토양이 되어준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의 이전으로, 2005년 12월 29일 개장해 10년 3개월간 이어져온 용산 e스포츠 시대는 조용히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 3월 6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WGL APAC 시즌2의 MC는 방송이 종료된 이후 “오늘이 이곳(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으로 마지막 출근”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오랫동안 e스포츠를 취재해온 기자들 역시 시원섭섭하다는 분위기다.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은 전체 면적 350평에 수용인원은 200~250명 규모로 개관 초기에는 충분한 규모로 평가받았으나, e스포츠 팬층이 확대되고 종목이 다양해지면서 다양성을 포용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새롭게 개관되는 상암IT컴플렉스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은 800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200석 규모의 보조 경기장을 갖춰 다양한 종목과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2가지 유형의 경기를 진행하는 것도 물리적으로 가능해졌다.
▲ 상암 IT컴플렉스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조감도
한가지 주목받는 점은 VR 장비가 대거 투입됐다는 것으로 향후 VR 방송이 편성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OGN은 이미 유튜브를 통한 송출에도 적지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경기 자체를 VR 콘텐츠로 공급하는 것도 가능해진 셈이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세계 최초의 e스포츠 VR 방송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생긴다는 것, 그 규모가 4배나 커진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래도 10년을 e스포츠 팬과 발전을 위해 묵묵히 유지되어온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젊음의 한 부분을 함께 해준 추억으로 말이다.
최승훈 기자(mugtrpg@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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