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를 논할 때 이동, 조준, 사격은 제일 기본적인 요소다. 이 중에서 하나라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한다면 FPS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계륵 같은 장르로 변질된다. 더욱 PC 온라인에서 개념이 정립되어 스마트 폰에서 구현했을 때 충돌현상이 발생, 과연 이 게임이 제대로 된 FPS가 맞는가 의심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모바일 FPS라 불리는 게임들은 FPS의 순수한 개념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었다. FPS의 일부 요소만 가져와 다른 장르와 퓨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거듭났다. 이전에는 도전이라는 명목으로 실패한 게임이 많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모바일 FPS라는 장르라는 말이 익숙해질 정도로 조금씩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엔파이게임즈의 건파이어드벤처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 게임도 순수한 FPS가 아닌 일부 요소만 가져온 건슈팅 게임을 지향, 오는 14일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이에 헝그리앱은 엔파이게임즈를 방문, 윤형진 대표를 만났다.
엔파이게임즈 소개
2013년 10월에 설립된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워록과 메트로 컨플릭트 등 여러 플랫폼에서 다년간 FPS게임에 대한 개발 경험을 쌓은 개발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2014년 7월 넥슨의 게임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NPC(Nexon & Partners Center)에 입주하며 넥슨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어서 지난해 10월 넥슨과 ‘건파이 어드벤처’의 글로벌 퍼블리싱 및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NCC(Nexon Collaboration Center)에 입주해 건슈팅 액션 어드벤처 게임 ‘건파이 어드벤처’를 개발 중이며, 연내 글로벌 시장에 정식 론칭 할 예정이다.
모바일 FPS가 아닌 건슈팅 액션 어드벤처 장르를 지향하는 이유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FPS를 논할 때 무엇무엇을 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PC와 스마트 폰의 환경은 다르다. 플랫폼이 바뀌었다면 FPS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개발팀이 FPS에 특화된 개발자로 구성, 프로젝트를 출발할 때 고민이 많았다. FPS를 가볍게 풀어보자는 기획 의도를 살려 슈팅이라는 요소부터 적용했다. 특정 장르에 매몰되면 개발 기간에 무의식적으로 이전의 습관이 게임에 반영된다.
그래서 아케이드부터 접근, 가볍게 한 판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 결과 FPS의 무거운 분위기에서 탈피, 과거 오락실에서 재미있게 즐기던 건슈팅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 판의 재미는 강렬하지만, 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해서 도탑전기의 성장 모델을 적용했다.
건파이 어드벤처는 캐릭터, 총기, 차량 등을 RPG의 성장 요소로 접근했다. 플레이 시간에 따른 숙련도와 별도로 보조 장치로 구분해서 게임을 계속 플레이할 수 있는 동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적인 모바일 RPG처럼 레벨과 아이템 파밍을 앞세운 반복적인 전투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FPS에서 재미의 강도가 실력 향상으로 결정됐다면 모바일 FPS는 실력을 구체화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앞서 언급한 3가지 콘텐츠다. 그래서 건파이 어드벤처는 이들의 성장에 중점을 둔 것이다.
이쯤되면 슈팅 RPG로 생각할 수 있지만, 기본은 슈팅이다. 슈팅에 근간을 두고, 다른 장르와 결합을 시도한 이상 정리가 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단지 스마트 폰이라는 조작의 제약과 동기 부여 측면을 살리기 위해 적용한 것일 뿐 절대로 복잡한 게임은 아니다.
다만 이번 테스트는 싱글 플레이만 구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보물 추격전(비동기 PVP), 발굴단(요일 던전), 시나리오(276개) 등을 위주로 테스트, 건파이 어드벤처의 가능성을 알아볼 생각이다.
이전부터 오랫동안 검증된 장르이긴 하나 RPG처럼 매일같이 접속해서 플레이하는 장르는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끔 생각날 때 혹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신나게 쏘는 쾌감이 그리울 때 찾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슈팅 RPG라는 인식을 없애고자 자동 전투 대신에 자동 조준으로 대체, 적어도 슈팅 게임에 대한 이미지를 벗어나는 시스템은 최소화했다. 부득이하게 추가했지만, 장르의 재미를 갉아먹을 수 있는 위험 요소는 제거한 셈이다.
건파이 어드벤처는 RPG를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가볍게 슈팅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의 솔직한 반응을 지켜보고 싶다.
정동진 기자(jdj@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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