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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와 유럽 진출, 빛 바랜 명예 회복의 기회
2014년 한국 모바일게임으로 가장 큰 흥행을 거둔 작풍 중 하나인 '애니팡2'. 유럽 및 북미 지역 공략 발판을 마련했다. 3월20일 '애니팡' 시리즈로 유명세를 떨친 모바일게임 개발사 선데이토즈는 독일에 본사를 둔 아에리아게임즈와 '애니팡2' 유럽 및 북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애니팡2'는 '애니팡' 속편으로 한국 게임에서 '속편 흥행불가'라는 웃지 못할 관행을 날렸다. 그것도 모바일게임에서다. 지금까지 온라인게임이 탄생한 이래 속편이 성공한 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정도다. 그동안 대흥행을 거둔 대다수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이 속편이 출시됐지만 흥행은 고사하고 서비스 중단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그만큼 속편의 흥행이 쉽지 않았지만 애니팡2는 달랐다. 전작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도 여전히 톱10을 유지하고 있다.
속편의 대흥행에도 선데이토즈는 박수 받지 못했다. 글로벌 흥행 대작 '캔디 크러시 사가'와 닮은 꼴 게임이라는 의혹때문이다. 애니팡2는 '캔디 크러시 사가'와 캐릭터만 다를 뿐 진행방식 등이 유사해 표절게임의 누명까지 얻었다. 게임업계 일부에서는 게임 개발의 '창작'이라는 대명제를 저버린 흥행에만 집착한 게임이 아니냐'는 차가운 눈초리가 가시지 않았다.
'애니팡2'는 대흥행에도 불구하고 빛을 바랜 것이다. 여기에 중국 최대 퍼블리셔 텐센트를 통한 서비스 시도마저 물 건너갔다. '애니팡2' 성공 후 최대주주로 올라선 스마일게이트까지 나섰지만 텐센트와의 협상은 무산됐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인민게임으로 통하는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 개발사로 텐센트 매출에서 빼놓을 수 없는 VVIP 고객 중 하나다. 지난 2014년 10월에는 '라인 트리오'라는 명칭으로 일본 등 동남아시아 공략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흥행과 관련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2015년 3월 '애니팡2' 북미와 유럽 수출 계약은 분명 기회다. 한국에서의 대흥행에도 불구하고 표절의혹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잇단 고배로 체면을 구긴 '애니팡2'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그리고 실리만을 챙긴 선데이토즈가 개발사로써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어디 이뿐인가. 이번 북미 유럽 지역 서비스 퍼블리셔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다. 표절 논란의 원작인 '캔디 크러시 사가' 개발사 킹닷컴과 같은 문화권에 위치해 있다. '애니팡2'의 북미와 유럽에서 대흥행으로 원작을 뛰어넘는 성과는 선데이토즈가, 이정웅 대표가 한국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개발사로, 게임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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