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실탱리뷰] 소련전차의 어머니 I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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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5-06-04 11:01:31
- 수정일 : 2015-06-04 1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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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과 소련군은 전쟁 내내 독일군과 따로 싸웠으므로 사실 군사적으로는 낯선 상대였다. 그런데 흥미롭게 열병식을 보던 서방측 참관단은 브란덴부르크문을 지나 행진하는 소련군 제71근위중전차연대 소속의 전차 대열을 보고 경악하였다. 당장 흉내 낼 수조차 없을 만큼 탁월한 신형 전차의 외형에 압도당한 것이었다. 사전에 어떠한 정보도 알려지지 않았던 최신형 전차는 이렇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 소련 전차의 어머니라고도 불리는 IS-3(또는 JS-3) 중(重)전차였다. 보통 사람이라면 어떤 전차가 좋은 것인지 모르지만 행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단지 모습만으로도 상대가 예사롭지 않음을 즉시 알아 보았다. IS(Iosif Stalin)는 스탈린의 이름을 딴 것인데, 때문에 흔히 소련의 IS 중전차를 스탈린 전차라고 부른다. 당당하게 지도자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을 만큼 소련은 자신감이 철철 넘쳐흘렀다.
독소전쟁(獨蘇戰爭) 초에 소련은 엄청난 패전을 거듭하며 밀려났지만 사실 무기가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나중에 조국을 구한 전차라는 별명이 붙은 T-34 중형(中形)전차뿐만 아니라 독일군에게 충격을 안겨준 KV-1,KV-2 중전차에 이르기까지 성능이 뛰어난 다양한 여러 전차를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독일군 전차나 대전차 화기의 공격을 우습게 튕겨내는 KV 전차에 독일군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결국 예상보다 강한 소련의 전차는 한창 개발 중이던 독일 중전차의 등장을 더욱 촉진시켰다. 1942년에 이르러 티거가 등장하면서 독일은 겨우 질적 격차를 해소할 수 있게 되었지만 소련은 이미 한걸음 더 앞서 나가고 있었다. 독일의 대응을 충분히 예측하고 KV-1을 능가하는 신형 전차의 개발에 착수한 상태였던 것이다.
1943년 소련은 122mm 주포를 장착하여 공격력을 강화하고 경사 장갑을 도입하여 방어력을 높인 IS-2 전차를 개발하였다. 이렇게 탄생한 IS-2는 주조 공법을 통해 단기간 내 3,800여대가 생산되어 전선에 공급되어 많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전선의 상황으로 말미암아 워낙 급하게 만든 탓에 문제도 많아 곧바로 개량에 나서게 되었다.
1944년 소련은 포탑은 곡선형태로, 전면은 V자 형태로 개량하여 탄환이 접촉하는 면적을 더욱 최소화하고 측면에 공간장갑을 사용하여 대폭 방어력을 강화한 IS-3을 개발하였다. 이후 등장한 전차들이 흔하게 채택한 구조지만 당시에는 구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고도의 기술이었다. 그래서 연합군 관계자들이 IS-3을 보자마자 놀랐던 것이었고 소련의 전차 개발 기술에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총 2,311대가 생산된 IS-3은 1945년 봄부터 본격 배치되었지만 독일군과 싸울 기회는 놓쳤다. 8월에 만주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소규모 교전을 벌였다는 설도 있지만 확인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워낙 대외 공개가 극적이다 보니 일부 사료에서는 "굳이 다 이긴 전쟁에 투입하여 장차 대립할 미국에게 신기술을 누출시키지 않고자 실전 투입을 일부러 미루었던 것이다."라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하지만 IS-3이 가장 위용을 떨친 것은 정작 이 퍼레이드가 마지막이었다. 도도하게 등장한 IS-3은 소련 중전차의 최종 모델이라 할 수 있는 T-10(IS-10)으로 계속 진화하였지만 이후 더 이상의 발전이 없었다. IS-3은 1967년 이스라엘과 아랍제국(諸國) 사이에서 발발한 6일 전쟁에 최초로 실전 투입되었지만 전투 결과는 참담했다. 이집트군의 IS-3은 이스라엘군에게 노획 당한 것이 더 많았을 정도로 아무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사실 6일 전쟁 승패는 무기의 성능보다 기습의 효과와 작전 구사 능력 그리고 정신력에 의해 판가름 난 대표적인 사례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IS-3이 실망스런 전과를 보여 주었던 이유는 많은 이들을 떨게 만들었던 외형과 달리 성능은 미흡했기 때문이다. 방어력 강화에는 성공하였지만 사실 화력과 기동력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2014년 기준으로 러시아제 최신 전차의 주포가 125mm인 점을 고려한다면 1940년대 기준으로 122mm 주포는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탄속이 느려 관통력이 독일의 88mm 주포에 비해 그다지 강력하지 못하였고 분리식 탄약을 사용하여 연사속도가 분당 2발 정도로 몹시 느렸다. 게다가 KV-1용 엔진을 그대로 쓴 탓에 최고 속도도 시속 37km에 불과했다. 사실 이 정도의 화력과 속도로는 기갑전을 벌이기 곤란하다. 연합국은 이것까지는 몰랐다. 그래서 멋진 등장과 달리 이런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소련은 얼마 지나지 않아 IS-3을 퇴역시켜 치장물자로 보관하거나 친소 국가에 대량 공여하였다.
더불어 소련의 전차 개발 사상이 중전차와 중형전차를 함께 제식화하여 기갑전력을 구성하였던 방식에서 T-54/55로 대표되는 중형전차 단일화 정책으로 정립되면서 중전차 개발 프로젝트는 중단되었고 그렇게 IS-3는 사라져 갔다.
IS-3은 동서 양측의 치열한 최신 무기 도입 경쟁의 시작을 알린 것만으로도 무기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멋지게 냉전의 시작을 알린 전차지만 모두에게 주었던 충격과 달리 성능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어쩌면 IS-3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말처럼 단지 모습만으로 공포를 증폭시켰던 전차였다. 바로 냉전시대의 자화상이었다.
중량 45.7톤 / 전장 9.85m / 전폭 3.09m / 전고 2.45m / 항속거리 185km / 최대속도 40km/h/ 승무원 4명 / D-25T 122mm 전차포, 12.7mm 기관총 1정, 7.62mm 기관총 1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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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2015-06-04 월탱 대회에서 가장 많이 쓰는 전차인 걸 생각하면 역시 이 게임에 고증을 기대하긴 어려운듯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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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2015-06-04 고증으로 한다면 페이퍼 플랜전차가 나오진 않았을꺼에요 밸런스하되 고증을 어느정도 기반으로 한다? 요런느낌이시면 될것같아요특히 장갑수치는 전차 직접크기 재서 하더군요..그래도 고증을 원하시면 워썬더가시면 되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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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2015-06-04 저도 이거 네이버메인에서 수송기뜨길레 보다가 봤는데ㅋㅋ엄청 좋을줄알았는데 그냥 쓰레기였다는건 처음알았네여..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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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2015-06-05 겜상에선 공포의대상 실전에선 수레기였굼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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