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손오공 제작기 1탄 - 퍼즐손오공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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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3-05-30 23:52:27
- 수정일 : 2013-05-31 09:52:08
(주)아토미디어
- 조회수 : 4,156
전 세계 400만 유저들이 즐기는 명작, 룬마스터퍼즐
퍼즐RPG 장르로 재탄생하다!
퍼즐손오공은 서유기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룬마스터 퍼즐의 게임 플레이 방식과 롤플레잉 게임(RPG)의 특징을 결합한
퍼즐RPG 장르의 게임입니다. 룬마스터 퍼즐은 전 세계 400만 명 이상이 다운로드 받았으며 하루 38만 명이 이용 중이고,
현재에도 유료로 판매되고 있는 전략 퍼즐게임입니다.
퍼즐게임과 RPG의 조합인 퍼즐RPG 장르의 게임은 2007년 소니에서 출시한 PUZZLE QUEST가 최초일 것입니다.
그 이후로도 일본에서 퍼즐RPG류의 게임들이 종종 출시되었는데요,
퍼즐앤드래곤이 모바일 게임으로 나와 크게 흥행하면서 뒤따라 많은 게임이 출시되었고,
이제 퍼즐RPG는 하나의 게임 장르로 확실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퍼즐손오공의 PD이자, 아토미디어의 게임사업부장으로 있는 박승구라고 합니다. 지금부터 룬마스터로부터 시작해서
퍼즐손오공 개발까지 긴 시간에 걸친 이야기를 알려드리려 합니다. 이야기의 첫머리는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PC 게임, 룬마스터 탄생
룬마스터 퍼즐은 5가지 속성의 돌이 있습니다. 속성은 각각 빛, 어둠, 불, 자연, 물을 상징하는데 이러한 속성 구분은
전통적인 카드게임인 매직: 더 개더링(Magic: The Gathering)이나 마스터 오브 매직(Master of Magic) 등에서
90년대부터 사용한 방식입니다.
저는 2002년에 최초로 이 다섯 가지 속성을 돌에 투영하여 빛은 노란색, 어둠은 보라색, 불은 빨간색, 자연은 녹색,
물은 파란색 돌로 형상화하고, 동양철학의 기반이 되는 음양오행의 개념을 추가하여 퍼즐과 카드로 진행하는
PC 게임인 룬마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이러한 퍼즐 운용방식은 지금의 퍼즐앤드래곤 뿐만 아니라 많은 게임에서
차용되어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룬마스터는 퍼즐을 풀고 공격력을 만들어 카드 전투를 하는 단순한 방식의 퍼즐RPG였습니다. 이후 3년에 걸쳐서
넥슨, 엔씨소프트, 네이트, realone 등에 제안하기도 하고, 2006년에는 동경게임쇼에 나가서 겅호온라인과
다른 큰 일본 게임회사들 앞에서 시연하면서 업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었던
생소한 방식의 게임이라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2004년에 6인용 대전 퍼즐 게임으로 개발되어
SK의 네이트 게임 서비스에 한동안 서비스된 것이 전부였습니다.
겅호온라인이 이러한 퍼즐 & 카드 대전 방식을 RPG 장르와 잘 접목해서 퍼즐앤드래곤을 성공하게 한 것은 매우 고마운
일입니다. 덕분에 저희도 룬마스터를 퍼즐RPG로 재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2006년에 제가 만들었던 ‘룬마스터’입니다. 현재 퍼즐손오공과 많이 닮은 모습을 하고 있지요? 퍼즐을 풀고, 내 팀에
공격력을 불어넣은 다음, 적과 전투를 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물론 카드를 소환하여 내 팀을 편성하는 기본 구성도
현재 퍼즐RPG 장르의 게임과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룬마스터(2006), 게임 화면
출처: //www.onlifezone.com/ongame_info/36563
- 룬마스터(2006), 타이틀 화면 -
- 룬마스터(2006), 전투 화면 -
현재와는 모양이 다른 룬마스터의 돌
- 룬마스터(2006), 덱에디터 화면 -
카드를 소환과 덱 구성을 할 수 있는 덱에디터
PC용 룬마스터, 모바일에서 룬마스터퍼즐로 재탄생하다
2011년 5월, 저는 모바일 게임의 꿈을 가지고 친구가 대표이사로 있는 아토미디어에 입사하게 됩니다.
입사 후 초기에는 여러 가지 게임을 기획했으나 다시 한번 룬마스터를 만들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어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PC용 룬마스터를 거의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 보았으나 작은 화면에서 더 작아진 괴물들이
전투를 하니, 전투가 실감 나지 않고 조작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후 블리츠형 모델로도 만들어 보고
여러 시도를 하다가 PC용 룬마스터에서 퍼즐 개념만을 빼내서 모바일 룬마스터퍼즐을 완성했습니다.
룬마스터퍼즐은 시간 제약이 없고, 8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대각선 매치가 가능하고, 한 번에 여러 매치를 만드는
방식과 연속적으로 매치들이 이루어지는 방식을 적용하여 이전의 퍼즐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략적 재미를 주는
퍼즐게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룬마스터퍼즐은 2011년 11월 앱스토어를 통하여 전 세계에 동시에 출시되어 주요 15여 개 나라에서
유료/무료앱 순위 전체 5위 안에 랭크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현재 유료와 무료를 합쳐 전 세계에서
400만 카피가 다운로드 되었고, 하루 사용자도 38만 명에 이릅니다. 국내에서도 꽤 인기가 있었으나 작년 애니팡과 같은
캐주얼 퍼즐 게임들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사용자가 조금 줄었습니다.
퍼즐손오공,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2012년 11월 아토미디어는 룬마스터 듀얼을 정식으로 출시했습니다. 이는 룬마스터퍼즐의 게임 방식으로 그대로 이용하여
온라인으로 1:1 퍼즐 대전을 하는 게임입니다. 룬마스터 듀얼은 현재 매일 2만 5천 명의 이용자들이 즐기는 매니아 게임입니다.
룬마스터 듀얼은 퍼즐은 푸는 방식은 룬마스터퍼즐과 같지만, 전투할 때 공격과 방어용 아이템이 있고, 퍼즐을 풀어감에 따라
아이템이 활성화되어 상대를 공격하기도 하고,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기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룬마스터 듀얼에 초기 PC용 룬마스터에 있었던 카드 개념을 접목하여 추가 개발을 하고 있었을 때 일본에서 겅호온라인이
개발한 퍼즐앤드래곤이라는 게임이 다운로드 약 50만 정도까지 도달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퍼즐앤드래곤은 우리가 룬마스터 프로젝트를 하면서 사용자가 어려워하리라 판단해서 게임으로 내놓지 못했던 두 가지 방식을
과감하게 실행했습니다. 한 가지는 퍼즐판과 내 카드, 괴물, 배경 등을 조합한 전투화면의 구성이었고,
다른 한 가지는 RPG 장르에서 육성과 관련된 개념인 강화/진화/소환 등의 기능들이었습니다. 저희는 그것이 어려워서 매니아들이 아니면 일반 유저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두려워했으나 겅호온라인은 용감했습니다.^^
아무튼, 일본에서 퍼즐앤드래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은 저희를 다시 자극했고, 룬마스터를 퍼즐RPG로 재탄생시키자는
결론을 내고, 그 해 11월에 새로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퍼즐RPG 류에서 룬마스터퍼즐이
가장 적합하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퍼즐손오공의 프로젝트명은 ‘퍼즐전쟁: Puzzle Wars’였습니다. 프로젝트명을 정하고 회사의 기획/개발/디자인 인력 20여 명을
모아 프로젝트팀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아트 쪽 인력이 부족하여 외부의 10여 명의 프리랜서를 추가로 영입하였고,
영화 ‘광해’의 음악감독으로 대종상 수상에 빛나는 김준성 음악감독을 섭외하여 음악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퍼즐손오공을 만들면서…
퍼즐손오공을 만들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룬마스터퍼즐에 기초한 도력패를 만드는 것과 서유기 세계관에 맞는
요괴/괴물의 도술과 진법을 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룬마스터 퍼즐의 돌이 상대적으로 여성적이었다면 이번에 퍼즐손오공에서 선보이는 도력패의 돌은 기본 원형에서
조금 더 각진 느낌을 강조하여 남성적인 느낌이 들도록 했고, 돌 위에 한자 문양을 넣음으로써 음양오행의 사상이
더 잘 반영되도록 했습니다. 또한, 한 번의 공격 턴에 기본적으로 세 번 돌을 움직일 수 있게 제한하고, 정신력을 이용하여
추가로 더 움직일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공격과 방어의 전략을 짤 수 있는 도력패를 완성하였습니다. 다양한 방식을 실험하면서
진행하다 보니 도력패를 완성하는 데만 3개월이 걸렸습니다.
보통 퍼즐RPG 게임에서는 일반적으로 많은 스킬들이 사용됩니다. 이런 스킬들을 무시하고 게임을만들 수는 없는 일이었지만,
퍼즐손오공은 서유기 세계관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원작에 나오는 도술들을 되도록 많이 게임 속에 구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앞으로 카드들이 추가되면서 더 다양한 도술들을 추가할 것입니다.
저희가 지난해 11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퍼즐앤드래곤의 기본 UI를 채용한 것은 퍼즐RPG 장르를 대중화시킨 퍼즐앤드래곤에
대한 고마움도 있었지만 같은 부류의 게임들이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는 UI인 것을 뻔히 아는지라 굳이 이상하게 꼬아서
퍼즐RPG를 즐기는 사용자들을 헷갈리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일부 퍼즐앤드래곤 사용자들이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신 점을 저희도 잘 알고 있으나 겅호온라인도 이 점에 대해서는 관대하니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퍼즐손오공의 유저분들에게
제작자로서 게임을 출시할 때마다 긴장되지만, 이번에는 더욱 마음을 졸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부족한 면이 많이 있지만,
제작자로서 퍼즐손오공만의 맛을 만들어 내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사용자의 말에 귀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곧 주말 모험도 선을 보이고, 우마왕 이후의 6개 모험도 추가로 열릴 예정입니다. 아직 잠겨 있는 모험지역 중 일부도
7월 초에는 열릴 것입니다. 꾸준히 콘텐츠를 보강하여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5월 30일
퍼즐손오공 박승구PD
- 박승구PD 프로필 -
1994년: KAIST 재학 중 국내최초 머드 게임 단군의 땅 개발
1995년: 머드 게임 SF1999 개발
1998년: PC 게임, 삼국지연의 98 개발
2002년 ~ 2006년: 온라인 퍼즐 TCG 게임 RuneMaster 개발
2011년: 스마트폰 게임, RuneMaster Puzzle 개발
2012년: 스마트폰 게임, RuneMaster Puzzle Duel 개발
2013년: 스마트폰 게임, 퍼즐손오공 개발
(*PD를 맡아 개발하여 상용화한 게임만 표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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